'노익장' 웨스트우드, 8일 연속 골프 라운드 강행군

48세의 나이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 대회에서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옛 명성을 되찾은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웨스트우드는 현지 시각으로 수요일인 18일(한국시간) PGA투어 혼다 클래식이 열리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골프클럽에 모습을 드러냈다.

빠르면 월요일, 늦어도 화요일이면 대회장에 나타나 연습에 나서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

그러나 웨스트우드가 느긋한 휴식을 즐긴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더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인 지난 15일 그는 플로리다주 잭슨빌 인근 TPC 소그래스에서 치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 편성돼 격전을 치렀다.

1타차 준우승을 차지한 그는 다음 날 휴식 대신 조지아주로 이동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그는 이틀 동안 코스를 돌았다.

하루 18홀씩 36홀 골프를 쳤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부터 따지면 8일 연속 코스를 누빈 셈이다.

혼다 클래식 4라운드를 다 치른다면 13일 연속 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로이터통신은 웨스트우드가 '빨갛게 달아올랐다'고 썼다.

달아오른 경기력과 함께 너무 오래 코스에 머물러 벌게진 피부를 묶어 표현한 것이다.

웨스트우드는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에서는 25승을 올렸지만, PGA투어에서는 단 두 번 밖에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유럽투어에선 2018년과 2020년에도 우승을 했지만, PGA투어 우승은 2010년 세인트 주드 클래식 이후 10년이 넘도록 없다.

게다가 메이저대회 우승은 한 번도 없다.

메이저대회에서 19차례나 톱10에 입상한 웨스트우드가 메이저대회에서 남긴 최고 성적인 준우승 2차례 모두 마스터스에서 거뒀다.

내심 올해가 PGA투어 세 번째 우승이나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손에 넣을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직감이 온 듯하다.

웨스트우드가 빠듯한 일정에도 마스터스에 대비한 코스 답사를 감행한 이유다.

그는 오거스타 코스 답사에 아들 샘을 데려갔다.

샘은 마스터스에서 웨스트우드의 캐디로 나설 예정이다.

웨스트우드는 "오거스타는 몹시 추웠다.

그린은 엄청 단단했다.

그렇게 어려운 오거스타는 처음 겪어봤다"면서 "82타쯤 친 것 같다"고 말했다.

"피곤하긴 하다.

진이 빠진 느낌"이라는 웨스트우드는 "이번 혼다 클래식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샷 감각이 너무 좋고 퍼트도 잘 된다.

그래서 대회를 건너뛸 생각이 안 난다"고 강행군의 이유를 설명했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캐디를 맡아 준우승을 합작한 여자친구 헬렌 스토리는 혼다 클래식에서는 필드에 나서지 않는다.

혼다 클래식 캐디는 아들 샘이다.

스토리는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때 캐디로 복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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