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계속되는 피나우의 준우승 미스터리…벌써 3번째

"달콤하지만 씁쓸한 맛"
22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연장 승부 끝에 맥스 호마(미국)에게 우승을 내준 토니 피나우(미국)는 준우승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날 준우승으로 피나우는 101만3천700달러(약 11억2천287만원)의 거금을 받았고 페덱스컵 랭킹은 6위로 끌어 올렸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 우승과 준우승은 하늘과 땅 차이다.

준우승은 성과라기보다는 우승에 실패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기쁜 마음보다는 비통한 심정을 느끼게 마련이다.

특히 피나우에게는 이제 준우승이라면 지긋지긋하다.

그는 2016년 푸에르토리코 오픈 우승 이후 4년 11개월 동안 우승 없이 준우승만 10번 했다.

올해만 벌써 3번째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2위에 오른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더스틴 존슨(미국)에 2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피나우에게는 준우승은 이제 축복이 아니라 저주라는 말이 어울릴 처지다.

피나우는 세계랭킹 15위에 2018년 라이더컵과 2019년 프레지던츠컵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최정상급 경기력을 지녔다.

7년 동안 168개 대회를 치른 그는 37번이나 톱10에 입상했고 통산 상금도 2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메이저대회에 빠짐없이 출전 자격을 땄고 11번 출전해서 7번이나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2020-2012 시즌에는 9개 대회에서 한번도 컷 탈락이 없었고, 5번 톱10에 들었다.

190㎝가 넘는 큰 키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력은 PGA투어에서도 손꼽는다.

아이언샷과 쇼트게임 실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지는 게 '습관'이 됐다.

선수 출신 골프 해설가 브랜들 챔블리는 "그의 경기력으로 볼 때 이렇게 우승이 없다는 건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ESPN에 말했다.

챔블리는 다만 "긴장할 때면 스윙이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짧은 백스윙 때문에 스윙이 빨라지면 실수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우승이 걸린 결정적인 순간에 긴장감에 미스샷을 저지르는 약점을 간파한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피나우는 멘탈이 약하다는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선두에 나섰다가도 터무니없는 실수로 자멸한 사례가 적지 않다.

김시우(26)와 우승을 다퉜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 라운드에서 반드시 버디를 하고 넘어가야 할 11번 홀(파5)에서 그는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고, 1m 조금 넘는 파퍼트를 넣지 못해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피나우는 3라운드 후반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27홀 동안 22차례 3.3m 이내 거리 퍼트를 한번도 놓치지 않았지만, 연장전에서는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었던 2.3m 버디 퍼트와 승부를 이어가려면 꼭 넣어야 했던 3m 파퍼트를 모두 실패했다.

피나우는 멘탈이 약하다는 지적에 "우승 기회 때마다 나보다 잘 치는 선수 있더라 오늘도 그랬다"고 항변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대회에 나올 때마다 목표는 늘 우승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우승 문턱에 다다랐다는 건 내가 좋은 샷을 한다는 뜻이다.

하루빨리 우승 물꼬가 터지길 바랄 뿐"이라고 자신을 위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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