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와 ‘백전노장’ 필 미컬슨(50·이상 미국)의 마스터스토너먼트 준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즈가 충분한 휴식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집콕족’을 자처한 반면 미컬슨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 나서며 실전 감각을 갈고닦는 길을 택했다.

1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에 따르면 미컬슨은 오는 6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GC에서 열리는 PGA투어 휴스턴오픈에 출전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는 ‘명인열전’ 마스터스 직전 주에 열린다. 세 번의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미컬슨은 과거에도 휴스턴오픈에 출전하며 샷감을 가다듬곤 했다.

휴스턴오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투어를 잠시 쉬었던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6)과 ‘장타자’ 토니 피나우(31)도 출전한다. 미컬슨은 “침체된 샷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려고 한다”며 “챔피언스(시니어)투어가 아니라 정규 투어에 출전해 마스터스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휴스턴오픈은 코로나19 이후 열리는 미국 본토 대회 가운데 처음으로 관중 입장이 허용됐다. 미컬슨은 처음엔 갤러리 허용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휴스턴오픈에 불참할 뜻을 나타냈다. 미컬슨이 생각을 바꾼 것은 지난주 출전한 조조챔피언십에서 샷이 흔들리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미컬슨은 조조챔피언십에 출전한 78명의 선수 가운데 76위를 기록했다.

조조챔피언십에서 72위에 그치며 타이틀 방어에 실패한 우즈는 훈련보다 휴식을 택했다. 지난해 생애 다섯 번째 마스터스 우승컵을 들어올린 우즈는 휴스턴오픈에 불참한다.

우즈는 “마스터스를 앞두고는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한 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루틴”이라며 “지난해 우승할 때도 마스터스 전 한 달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터스 전까지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들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