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 / KLPGA 제공
임희정 / KLPGA 제공
임희정(20)이 하루에만 8타를 줄이며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올해 첫 대회 KLPGA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에서다. 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치러지는 첫 프로골프 대회다.

임희정은 16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654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사흘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임희정은 최종라운드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4승을 노린다. 그는 데뷔 해인 지난해 메이저 1승 포함, 3승을 거두고도 동갑내기 조아연(20)에 신인상 포인트에서 밀려 타이틀을 내줬다.

그는 전반에만 버디 5개로 5타를 줄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10번홀(파4)에서 3퍼트 실수가 나왔는데, 곧바로 11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13번홀(파4)에서 홀 옆에 붙인 공을 넣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이후 2타를 더 줄여 단독 선두가 됐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배선우(26)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2언더파 204타로 임희정에 3타 모자란 공동 2위에서 최종라운드에 돌입한다. 박현경(20)도 12언더파로 임희정을 쫓고 있다.

신인 현세린(19)이 11언더파 4위다. 국내 최강자 최혜진(21)과 임희정의 데뷔 동기 조아연은 7언더파 209타 공동 7위에 있다. '필드 위 모델' 유현주(26)는 4언더파 공동 30위, '핫식스' 이정은(24)은 1언더파 공동 52위다. 일본이 주무대인 이보미(5오버파 97위·32)와 안선주(2오버파 77위·33)는 일찍 짐을 쌌다.

이번 대회는 MDF(Made cut, Did not Finish) 방식으로 진행한다. 커트탈락이 없어 참가자 150명 전원이 상금을 받지만 모두가 나흘 경기를 다 치르지 못한다. 이날 3라운드엔 2라운드까지 공동 102위 내에 든 선수만 뛰었다. 17일 열리는 4라운드엔 공동 70위 안에 든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