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박성현이 이유호 캐디로부터 ‘덕분에 챌린지 배지'를 받고 있다. /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박성현이 이유호 캐디로부터 ‘덕분에 챌린지 배지'를 받고 있다. /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주무대인 박성현(27)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LPGA챔피언십을 앞두고 잠시 고민해야 했다. ‘영혼의 단짝’으로 불리던 캐디 데이비드 존스(아일랜드)가 코로나19 사태로 이번에 동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아일랜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들었다”며 “선수생활 하는 동안 끝까지 백을 메주겠다는 존스였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박성현은 고민 끝에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루키’ 이유호(26)에게 백을 맡겼다. 그는 드라이브 비거리가 320야드를 넘나드는 ‘괴물 장타자’다. 여자골프 대표 장타자인 박성현과 ‘코드’가 맞는다. 무명 때부터 같은 아카데미에서 골프를 배워 말을 놓을 정도로 친하다. 이유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나도 많이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현만이 아니다. 해외파 선수들이 모두 캐디를 현지에 두고 왔다. 세계랭킹 6위 김세영(27)과 ‘핫식스’ 이정은(24), 김효주(25), 이보미(32)도 새 캐디를 찾아야 했다. 김효주는 KPGA투어 프로 이시훈과 함께 우승을 노린다. 이시훈이 남서울CC에서 같이 연습하던 친한 동료인 만큼 ‘찰떡 호흡’을 기대하고 있다.

김세영의 캐디백은 캐디 16년차 윤슬기 씨가 멘다. 윤씨는 코리안투어 프로 이승민(23)의 캐디다. 이승민은 발달장애 3급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KPGA 정회원 자격을 획득해 화제를 모은 선수. 김세영은 “베테랑 캐디와 함께해 많은 도움을 얻을 것 같다”고 했다.

이정은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저스틴 로즈(40·잉글랜드), 쩡야니(31·대만) 등을 보좌했던 스타 캐디 제이슨 해밀턴과 잠시 동안 이별했다. 해밀턴의 빈자리는 전문 캐디 박제준 씨가 채운다. 박씨 역시 국내에서 알아주는 우승 청부사다. 최혜진(21), 박민지(22) 등이 그의 옛 동반자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프로 이보미는 김비오(30)의 캐디를 맡았던 이순석 씨와 호흡을 맞춘다. 이보미는 “코스매니지먼트에서 도움받을 게 많을 것 같다”고 했다.

양주=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