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퓨어실크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가 ‘톱10’에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2월 ‘ISPS 한다 VIC오픈’에 이어 두 번째다.

27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리조트리버코스(파71·6445야드)에서 막을 내린 퓨어실크챔피언십에서 브론테 로(잉글랜드)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7년 LPGA투어에 데뷔한 뒤 56개 대회 만에 신고한 생애 첫승이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 공동 2위를 기록한 마들렌 사그스트롬(스웨덴), 브룩 헨더슨(캐나다),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두 타 차로 따돌렸다.

올 시즌 LPGA투어 11개 대회 중 6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은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2언더파 272타로 단독 8위에 오른 재미동포 제니퍼 송을 제외하면 ‘베테랑’ 허미정과 박희영이 공동 13위(9언더파)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1·2라운드 상위권을 유지했던 ‘핫식스’ 이정은은 7언더파 공동 26위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8언더파)과 박성현(26·5언더파)은 각각 공동 21위, 공동 35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선수들이 톱10에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2월 열린 ISPS 한다 VIC오픈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다. 우승후보군이 갈수록 두터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 대회는 유독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없는 대회로도 유명하다. 지난 시즌까지 14회째 열린 가운데 우승컵을 들어올린 한국 선수로는 박지은(2003년), 박세리(2004년), 신지애(2012년)가 전부다. 전인지는 지난해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에는 김세영이 공동 3위, 2015년에는 류소연이 단독 2위를 기록하는 등 아깝게 우승 문턱에서 멈춰 섰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