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 4언더파 '우승 방정식' 풀어나간 타이거…선두에 1타차
타이거 우즈(미국)가 5번째 그린재킷과 15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향한 '우승 방정식'을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다.

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첫날 '행운의 타수' 70타를 쳐 공동 11위에 포진했던 우즈는 공동선두 그룹에 불과 1타 뒤진 공동 6위(6언더파 138타)로 올라섰다.

우즈는 지금까지 마스터스에서 세 차례나 1라운드에서 70타를 치고 2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쳤을 때 우승했다.

반환점은 성공적으로 돈 셈이다.

전날 방향이 자주 바뀌는 바람 때문에 샷이 조금 흔들렸다던 우즈는 이날은 더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6개나 뽑아냈다.

17번 홀(파4) 3m, 18번 홀(파4) 4m 거리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비켜나거나 멈추는 등 아쉬운 장면을 고려하면 더 많은 버디도 가능했다.

우즈는 이날 딱 두 번 그린을 놓쳤을 뿐이다.

마스터스에서 최연소, 최소타, 최다 타수 차 우승 기록을 세웠고 4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우즈의 화려한 복귀에 조용한 응원이 덕목이라는 마스터스 관람객들도 열광했다.

우즈의 경기 내내 우즈를 응원하는 박수와 함성이 오거스타 GC에 울려 퍼졌다.

팬들이 몰리면서 아찔한 순간도 일었다.

14번 홀에서 페어웨이를 벗어난 곳에서 두 번째 샷을 치고 이동하려던 순간에 갤러리와 우즈 사이를 차단하려고 달려오던 보안요원이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우즈와 부딪힐 뻔했다.

마치 축구 선수가 태클을 가하는 동작이 됐는데 우즈가 살짝 다리를 들어 피하면서 큰 충돌은 없었다.

우즈는 착지 과정에서 다리를 저는 동작을 보였지만 금세 정상 걸음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우승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7언더파 137타로 공동선두에 포진한 선수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작년 디오픈 챔피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나란히 5타씩을 줄여 공동선두에 올랐다.

2013년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은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통산 5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올린 브룩스 켑카(미국)는 1타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여전히 공동선두를 지켰다.

6언더파를 몰아친 루이스 우스트히즌(남아공)도 공동선두 그룹에 뛰어들었다.

우즈와 함께 공동 6위에 이름을 걸친 선수도 강력하다.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2타를 줄여 선두 그룹에 1타차로 다가섰고, '황금세대'의 일원인 잰더 쇼플리(미국)는 7언더파를 몰아쳐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욘 람(스페인),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따라붙은 것도 위협적이다.

이날 마스터스 통산 100번째 라운드를 치른 필 미컬슨(미국)은 티샷 난조로 1타를 잃어 공동 12위(4언더파 140타)로 밀렸다.

김시우(23)는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친 끝에 공동 36위(이븐파 144타)에 머물렀다.

1타를 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김시우와 같은 공동 36위에 그쳤다.

작년 챔피언 패트릭 리드(미국)는 2언더파 70타를 때려 공동 29위(1언더파 143타)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폴 케이시(잉글랜드), 그리고 2016년 우승자 대니 윌릿(잉글랜드), 2017년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파3 콘테스트 우승자 맷 월리스(잉글랜드) 역시 8오버파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컷 탈락, 파3 콘테스트 우승자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징크스는 이어지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