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세계 50위 진입 '순항'…"마스터스 막차 티켓 보인다"
‘슈퍼루키’ 임성재(21·사진)가 올해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로 향하는 막차 탑승을 노리고 있다.

임성재는 29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푼타카나의 코랄레스GC(파72·766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 앤드 클럽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그는 맷 존스(6언더파 66타·호주) 등 공동 선두 3명에 1타 모자란 단독 4위다.

이날 기준 남자골프 세계랭킹 59위인 임성재는 이달 초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공동 3위), 지난주 열린 발스파챔피언십(공동 4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세계랭킹을 대폭 끌어올렸다. 이 대회 후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50위 내에 들면 ‘꿈의 무대’로 불리는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다. 이 대회 우승이나 준우승 성적이면 무난히 50위 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톱랭커들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1025만달러) 출전 때문에 이 대회를 건너뛰어 그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크다.

임성재는 “이번주 성적이 좋으면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기에 우승 경쟁을 해 마스터스에 나가고 싶다”며 “오후에 바람이 많이 불어 어려웠으나 샷이 좋아 버디 기회도 많이 생겼고 편하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임성재와 달리 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 중인 김시우(24)와 안병훈(28)은 고전하고 있다. 김시우와 안병훈은 같은 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CC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각각 맷 쿠처(미국)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에게 패했다. 둘은 나란히 2연패에 빠지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무릎을 꿇고 왼손으로 치는 ‘묘기샷’을 선보이고도 2연승에 실패했다. 그는 1홀 차로 지고 있던 10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뒤 수풀로 보냈다. 우즈는 포기하지 않고 무릎을 꿇은 뒤 왼손 샷으로 공을 홀 주변에 보내더니 기어코 파를 잡으며 그 홀을 무승부로 끝냈다. PGA투어는 “타이거 우즈는 세상의 모든 샷을 가졌다”고 했다. 우즈를 꺾은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는 “아마 우즈 말고는 누구도 시도조차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13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스네데커에게 2홀 차로 패했다. 그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