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드라이버 티샷을 가장 멀리 날린 골프 투어는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304.9야드를 보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년간 평균 비거리가 가장 많이 늘어난 투어는 PGA투어로 3.6야드에 달했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세계 6개 주요 골프 투어의 선수 비거리 측정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8 디스턴스 리포트’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PGA투어,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유럽프로골프(EPGA)투어,웹닷컴 투어,PGA시니어투어,유럽여자프로투어(LET),일본투어(JGTO) 등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PGA투어의 평균 비거리는 2017년 292.5야드에서 지난해 296.1야드로 3.6야드(1.2%) 늘었다. 6개 투어 중 비거리 증가율 1위다. LPGA는 6개 투어 중 비거리 증가치가 가장 낮았다. 252.6야드에서 252.7야드로 0.1야드(0.1%)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장타자들이 가장 많은 곳은 웹닷컴투어로 지난해 이 투어에서 뛴 선수들은 평균 304.9야드를 날렸다. 2017년보다 2야드(0.7%)늘어난 수치다.

가장 멀리 친 선수는 캐머런 챔프(미국)로,2018년 웹닷컴투어에서 뛸 때(이후 PGA투어에 데뷔함) 343.1야드를 날렸다.

드라이버 비거리를 간접적으로 추산해볼 수 있는 볼 스피드도 증가했다. 조사결과 PGA투어의 평균 볼스피드는 169.2마일로, 2007년에 비해 4마일가량 빨라졌다. 클럽헤드스피드 역시 이 기간 112.4마일에서 113.7마일로 늘었다. 선수들이 클럽을 예전보다 빨리 휘두르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볼의 스핀량은 2641RPM에서 2441RPM으로 200RPM이 줄었다. 런치각(공이 날아가는 각도)은 10.8도에서 11.1도로 0.3도 높아졌다. 선수들이 갈수록 빨리,높은 각도로,적은 회전량을 줘 공을 때리고 있고 장비의 발전도 동반했다는 얘기다.

각 투어들은 정확한 비거리를 재기 위해 2개의 평평한 홀을 지정한 뒤 앞뒤로 한 번씩 샷 거리를 측정한다.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한편 이 기관들이 별도로 조사한 영국의 남자 아마추어골퍼의 평균 비거리는 2005년 208야드에서 지난해 215야드로 13년 새 7야드가 늘었다. 여자 아마추어골퍼의 평균 비거리는 147.9야드로 조사됐다.

USGA와 R&A는 2002년부터 매년 골프선수들의 기술적 성과들을 분석하면서 비거리 조사를 해오고 있다. 그 결과 평균 비거리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골프계에선 골프장 전장의 확대와 이에 따른 환경파괴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