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으로 10타 줄이기] 오른손 힘 강해져 미스샷 난다면 검지·중지 사이 그립 끼워 연습을
골프 스윙(오른손잡이 기준)을 왼손이 주도해야 하는지, 오른손이 주도해야 하는지는 오랜 논쟁거리다. 정답은 물론 없다. 어떤 스윙이든 ‘균형과 일관성’이 뒷받침된다면 좋은 스윙이라는 데는 대체로 이론이 없다. 굳이 비율로 따지자면 왼손 주도 스윙을 지지하는 쪽이 더 많다는 정도다. 고수일수록 왼손 주도를 권하는 편이다.

다만 슬라이스나 훅이 심해 방향성이 안 좋은 골퍼라면 오른손(팔)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힘을 불규칙하게 쓰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샷을 할 때마다 오른손 힘이 왼손에 비해 너무 강하게 쓰이면 훅이나 뒤땅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몸통 왼쪽이 일찍 열리는 스타일의 골퍼라면 공이 깎여 맞아 거꾸로 심한 슬라이스가 날 수도 있다. 탄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일명 ‘뽕샷’도 심심찮게 나온다.

하체와 몸통 전체의 회전력이 클럽에 잘 전달되지 않아 비거리에 손해를 본다는 것도 큰 문제다. 몸통과 분리돼 오른손(팔)만 따로 놀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 경우 클럽의 회전 반경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클럽 스피드가 줄어드는 원인 중 하나다.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아마추어 골퍼라면 오른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그립을 끼워(사진1) 빈스윙 훈련을 해볼 만하다. 훈련 효과는 세 가지다. 첫째는 클럽 헤드 무게를 좀 더 섬세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른손이 그립을 잡는 악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져서다. 두 번째는 왼손이 왼팔과 어깨, 옆구리, 엉덩이까지 팽팽하게 ‘하나의 끈처럼’ 연결됐다는 느낌이 좀 더 강해진다는 것이다. 힘과 스피드가 중간에 소실되지 않아 에너지 효율이 훨씬 높아진다. 세 번째는 백스윙 톱(사진2)에서 여유가 생긴다는 점이다.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할 때 급하지만 않으면 클럽을 좀 더 수직으로 떨어뜨리기가 쉬워지고, 스윙의 동작 순서도 바르게 가다듬을 수 있다.

석지우 프로는 “검지와 중지 사이에 그립을 끼우고 몇 번 스윙을 해보면 오른손이 그동안 너무 강했는지, 약했는지를 금방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