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KLPGA 주장 김하늘 "포섬에 약했던 점이 일본전 패인"
4대 투어 대항전인 더 퀸즈에서 일본에 이어 준우승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팀의 주장 김하늘(29)이 포섬 경기에 대한 경험 부족을 패인으로 지적했다.

KLPGA 투어 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4대 투어 대항전 더 퀸즈(총상금 1억엔) 마지막 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팀과 결승에서 1무 3패로 졌다.

첫날 포볼(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뒤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방식)에서 4전 전승, 2라운드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9전 8승을 거두는 등 이틀간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도 정작 우승컵은 JLPGA 팀에 넘겨줬다.

이날 결승전은 포섬(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공 한 개로 경기하는 방식) 매치플레이로 열렸다.

KLPGA 투어 팀은 3조로 나간 고진영(22)-김자영(26) 조가 무승부를 기록했을 뿐 배선우(23)-이정은(21), 김지현(26·롯데)-김해림(28), 오지현(21)-김지현(26·한화) 조가 모두 일본 조에 무릎을 꿇었다.

2라운드까지 승점 24로 12에 그친 일본을 압도했지만 마지막 날 결승은 '제로 베이스'에서 진행되는 대회 규정도 결국 일본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준우승 KLPGA 주장 김하늘 "포섬에 약했던 점이 일본전 패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KLPGA 투어 팀의 주장 김하늘은 "오늘 결과가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이 어제까지 다른 투어에 비해 월등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 선수들이 포섬에 약한 부분이 있어서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포섬은 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쳐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포섬 경기 경험이나 두 선수의 호흡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KLPGA 투어 팀 9명 가운데 유일하게 이날 결승전에 출전하지 않은 김하늘은 "오늘 꼭 나가서 팀원들에게 도움이 돼야 했었는데 몸이 안 좋아서 쉬게 됐다"며 "이런 부분도 팀원들에게 부담을 준 것 같아 내 책임"이라고 자책했다.

김하늘은 "우리 선수들이 개인플레이에 능하지만 포섬 경기는 해볼 기회가 적었다"며 "개인과 단체 경기의 리듬이 다른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승을 차지한 JLPGA 투어 팀의 주장 나리타 미스즈는 "팀워크가 승리 요인"이라며 "선수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역할 분담이 잘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JLPGA 투어 상금 1위 스즈키 아이 역시 "첫 출발이 좋지 않으면 뒷 조가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첫 조에 자진해서 들어갔다"며 승리 기쁨을 동료 선수들과 나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