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18세 골프여신' 쑤이샹을 아나요
“골퍼같지 않은데,누구지?”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블루베이LPGA 챔피언십이 신예 골프 스타의 등장으로 떠들썩하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쑤이샹(18·사진)이 깜짝 인기의 주인공이다. 탄탄한 골프 실력에 키 175cm의 늘씬한 체격,시원스런 미소까지 갖춰 중국이 차세대 골수프 유망주로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1999년 2월생인 쑤이샹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올해 중국 여자프로골프(CLPGA) 투어에 정식 데뷔했다. 지금까지 8개 대회에서 7만3570위안(약 1237만원)을 쌓아 상금랭킹 23위에 올라 있다. 중국 골프계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LPGA 무대에서는 무명이다. 하지만 초청선수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펑산산과 린시위,펑시민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대회 포토콜 대표 모델로 발탁되는 등 스타급 대접을 받고 있다. LPGA의 대표 미녀골퍼로 꼽히는 산드라 갈(독일),제시카 코다(미국),미셸 위(미국)와 함께 ‘뷰티 빅4’로 묶여 중국 전통의상을 차려 입고 청순미를 뽐냈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3언더파 공동 8위에 올라 이름값을 했다. 3라운드에서는 강풍 탓에 균형이 깨지면서 대거 타수를 잃었지만 6오버파 공동 29위로 중위권을 유지했다. 대회에 출전한 20명의 중국 선수 가운데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펑산산에 이어 두 번째의 성적이다.

쑤이샹의 드라이버 비거리는 210.6야드(CLPGA 2017시즌 평균)에 불과하다. 힘과 비거리가 지배하고 있는 요즘 여자 프로 골프에선 드물게 전형적 ‘또박이’골프를 구사한다. 90%에 가까운 드라이버 정확도와 온그린 시 1.8회에 그치는 섬세한 퍼트로 타수를 줄이는 게 일품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