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국내(KLPGA)나 미국LPGA투어로 '유(U) 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당분간 JLPGA투어가 파행을 빚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음달 열리는 KLPGA투어(하이마트여자오픈 · 롯데마트여자오픈 · 현대건설 · 서울경제여자오픈)의 월별 신청 마감일인 지난 15일 JLPGA투어 '루키' 이보미 (23 · 하이마트) 임지나(24 · 한화) 최혜용(21 · LIG) 장은비(21) 등이 출전을 신청했다. 이보미는 5월에도 국내 대회에 많이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나는 "당초 4월부터 국내 대회에 많이 나서기 위해 신청을 해놓았다"며 "5월에 사태가 진정되면 일본 투어에도 나갈 수 있겠지만 상반기엔 JLPGA투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미LPGA투어 시드를 갖고 있는 강수연(35 · 하이트) 박희영(24 · 하나금융)은 미국 투어에 더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JLPGA는 이번 주 T포인트 레이디스골프토너먼트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내달 초로 예정된 야마하 레이디스오픈과 스튜디오 앨리스여자오픈도 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JLPGA투어에 전념하고 있는 황아름(24 · 야마하골프)은 "일본 투어는 사회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협회의 결정을 기다려야겠지만 모든 게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