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직 안풀려서 그런 것일까.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미국투어 프로들이 시즌 초부터 한 홀에서 4오버파(쿼드루플보기)나 5오버파(퀸튜플보기)를 치는 일을 다반사처럼 하고 있다.

그들도 사람인 이상 그럴 수 있겠지만 프로들의 ''한 홀 8,9타''는 아마추어들에게 ''반면교사''가 되고도 남음직하다.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한국의 하난경.그녀는 지난 13일 LPGA클래식 1라운드 2번홀(파5)에서 2벌타를 포함,4오버파 9타를 기록했다.

22일 끝난 LPGA투어 네이플스대회에서도 이같은 스코어는 잇따라 나왔다.

신인 안젤라 스탠퍼드는 3라운드 9번홀(파4)에서 무려 5오버파 9타를 쳤다.

언플레이어블-왼손샷-OB 등의 불운이 겹치면서 7온2퍼팅을 기록한 것.박지은도 그날 같은 홀에서 세컨드샷을 두 번이나 워터해저드에 빠뜨린 끝에 4오버파 8타로 홀아웃했다.

경우는 다르지만 김미현 역시 그날 홀까지 16?를 남기고 4퍼팅을 하는 ''이변''을 보여주었다.

같은날 하와이에서 열린 PGA투어 소니오픈 3라운드.피터 제이콥슨은 2번홀(파4)에서 4오버파 8타를 기록했다.

드라이버샷이 워터해저드에 들어가기는 했으나 그 뒤로 ''불규칙 바운드'' 등이 따르면서 순식간에 5온3퍼팅을 하고 만 것.

직업이 골프선수인 프로들의 이같은 난조에서 아마추어들은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특정 홀에서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또는 그 이상을 했다고 하여 크게 낙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을 맞이하면 빨리 잊고 다음홀에 새로 시작한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정신건강이나 스코어관리 면에서 바람직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