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내기 '진영' 출격…얼어붙은 가구株 투심 자극할까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한 진영이 코스닥시장 데뷔를 앞두고 있다. 진영이 얼어붙은 가구주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진영은 다음 달 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진영은 국내외 주요 가구 제조기업에 플라스틱 소재 마감용 필름과 시트를 납품하는 회사다.

진영은 지난 22~23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 1453대 1을 기록했고 증거금으로 3조8600억원이 모였다. 진영은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159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3600~4200원) 상단을 초과한 50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855억원, 상장 후 유통 가능한 주식은 30.2%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희망공모가를 상장 예비 심사 당시보다 30% 이상 낮춘 게 투자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다른 새내기주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이유로 진영이 상장 당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에 성공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중장기 주가 전망은 다소 어두운 편이다. 가구시장 업황이 여전히 부진한 탓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가구 수요 역시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과 전방 시장 환경은 향후 실적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1만1609호로 전월보다 5.2% 증가했다. 전국 주택 착공 실적도 6만7305호로 전년 동기 대비 43.2% 급감했다.

한샘, 현대리바트, 꿈비 등 가구주는 주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한샘은 전 거래일보다 1000원(2.15%) 하락한 4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1년 전 종가(7만2900원)와 비교해 37.6%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 주가는 39.7% 내렸다. 올해 2월 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꿈비는 상장 이후 3만3700원(3월27일 종가)까지 올랐지만, 현재 주가는 1만6710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외형이 축소된 가운데, 리모델링 사업부 전략 추진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주택 거래량이 연내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여 이익 회복 가능 시점도 늦춰 보아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문형민 기자 mhm9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