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월가에서 '닥터 둠'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증시 붕괴 가능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루비니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부채한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증시가 무너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지연됨에 따라 금융 시장 안정성이 취약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연방정부의 보유현금이 바닥나는 'X-Date' 1시간 전에 타결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X-Date'를 결국 넘길 수도 있을 것"이라며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결국 시장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디폴트 리스크가 달러 위상도 흔들고 있다며 "최근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 탈달러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달러 지배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3차 부채한도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매카시 하원의장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다만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CNN에 출연해 정부의 지출 삭감 없이는 협상 진전이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미국은 작년보다 지출 규모를 훨씬 줄여야 한다"며 "민주당이 비합리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다시 난항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X-Date'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의 부채한도 리스크가 증시에 미칠 파장을 경고하는 전문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140명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주식 시장이 폭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에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부채한도 협상 결렬은 디폴트라는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역시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은 '어리석은 행위'라며 협상이 지연될 경우 주식 시장에서 약 6조 달러가 증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블룸버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