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씨에스윈드
사진=씨에스윈드
씨에스윈드 주가가 7% 상승 마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효과로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해서다. 일부 증권사는 씨에스윈드가 정책 수혜에 힘입어 가파른 외형 성장을 할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강력 매수’로 상향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전 거래일보다 5200원(7.03%) 오른 7만92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발표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씨에스윈드는 1분기 영업이익 2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67% 증가한 수치다. 시장 기대치 182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 법인의 IRA 보조금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가 약 170억원 수준으로 적용된 영향이 컸다.

깜짝 실적을 기록하자 증권업계는 일제히 눈높이를 높였다. 이날 메리츠증권(8만9000원→9만9000원), 유진투자증권(12만원→14만원), 메리츠증권(8만9000원→9만9000원)이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강력 매수’로 상향했다. 유진투자증권이 씨에스윈드에 대해 강력 매수 의견을 낸 것은 보고서를 쓰기 시작한 2021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강력 매수는 예상 목표수익률이 추천기준일 종가 대비 50% 이상일 경우 부여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미국의 성수기 진입에 따른 물량 증가와 비례해서 늘어나는 AMPC, 포르투갈법인의 물량 확대, 터키법인의 높은 이익률 때문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IRA 보조금 효과가 가세하면서 씨에스윈드의 본격적인 이익 성장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씨에스윈드가 미국 법인을 통해 수령할 AMPC 예상 추정 금액으로 801억원을 제시했다. 이어 2024년 1102억원, 2025년 1438억원, 그리고 2029년 2754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법인의 AMPC 반영 효과는 분기를 거듭할수록 확대될 전망”이라며 “또 미국 법인이 2027년까지 증설을 완료하면 매출액은 올해보다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씨에스윈드는 IRA에 더해 유럽 정책의 혜택도 함께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병화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유럽의 탄소제로산업법(Net-zero Industry Act)과 리파워유럽연합(RepowerEU) 정책으로 씨에스윈드의 포르투갈과 베트남법인이 직간접적인 수혜를 보며 실적 가시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형민 기자 mhm9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