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사태 후 은행주 9%↓…외국인 5,500억원 던졌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은행 종목 등이 9% 이상 하락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24일까지 금융지주·은행 종목 9개를 편입한 'KRX 은행' 지수와 증권 종목 14개를 편입한 'KRX 증권' 지수는 나란히 9.46%씩 하락했다. 양 지수 수익률은 KRX 지수 28개 중 가장 낮았다. 은행, 증권 다음으로는 KRX 300 금융(-9.11%), KRX 보험(-8.31%) 등이 하락률이 높았다.

은행 지수 구성 종목별로 보면 DGB금융지주(-12.66%), 하나금융지주(-11.12%), 신한지주(-11.07%) 등의 하락률이 높았다.

은행주는 연초만 하더라도 실적 호전과 배당 확대 기대감에 급등 랠리를 펼쳤으나 이달 들어 SVB 사태와 CS 사태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 연초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하고 연초 대비해서도 2.20% 하락했다.

특히 연초 은행주 급등을 이끈 외국인이 이달에만 KB금융 2천380억원, 신한지주 1천950억원, 하나금융지주 690억원, 우리금융지주 520억원 등 4대 금융지주 주식을 5천540억원 순매도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금융 섹터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관련 펀드 자금이 유출되고, 외국인도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은행주 등 금융업종의 투자심리가 위축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은 자산의 대부분이 여신으로 구성돼 SVB나 CS처럼 실질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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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