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에 이어 나올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과 기업들의 실적 발표 속에 소폭 하락했다.

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01포인트(0.20%) 하락한 34,088.68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74포인트(0.38%) 떨어진 4,148.26을, 나스닥지수는 58.26포인트(0.48%) 밀린 12,055.53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이어 이날 나올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과정이 시작됐다면서도 이 과정에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또한 예상보다 지표가 강하면 금리를 더 많이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경제의 기저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며 연준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몇 년간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날 리사 쿡 연준 이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1월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강한 고용 증가세에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인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은 종목별로 엇갈리고 있다.

우버의 주가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 장 초반 7% 이상 올랐으나 이후 오름폭을 보합권까지 축소했다.

KFC, 피자헛 등을 보유한 레스토랑 체인인 얌 브랜즈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도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언더아머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과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했다는 소식에도 2% 이상 하락했다.

멕시칸 음식 체인 치포틀레의 주가는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발표에 3% 이상 하락했다.

장 마감 후에는 월트디즈니와 로빈후드의 실적이 발표된다.

한편, CVS헬스가 1차 의료서비스 업체인 오크 스트리트 헬스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CVS 주가는 3% 이상 올랐고, 오크 스트리트의 주가는 4% 이상 상승했다.

S&P500지수 내 통신, 유틸리티, 에너지, 필수 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기술, 자재(소재), 금융 관련주가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언급한 것이 일부에는 안도감을 줬으나, 동시에 서비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은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뱅크 시즈의 찰스-헨리 몬차우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마법의 단어는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이었다.

시장은 이 단어에 집착했다"라며 파월은 지난주에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라고 언급한 데 이어 전날에 또 한 번 이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삭소 은행의 피터 가르니 주식 전략 대표는 보고서에서 "파월 발언에서 부정적 위험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품 경제에서는 완화되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더 끈질긴 서비스 부문이 예상보다 훨씬 더 오래 높은 인플레이션을 떠받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소폭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91%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58% 오르고 있다.

프랑스 CAC지수는 0.24% 상승 중이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67%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상승 중이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89% 오른 배럴당 77.83달러에,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59% 상승한 배럴당 84.18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연준 당국자 발언·실적 주시하며 하락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