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이 왜 흥국생명을"…유상증자 반대나선 트러스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설에 대해 "대주주를 위한 결정"이라고 반대하고 나섰다.

9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입장문을 통해 "대주주를 위해 소액주주의 희생을 강요하는 처사"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선 8일 서울경제는 태광산업이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흥국생명에 4천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안건을 의결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태광산업은 관련 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조회공시에 대해 "당사는 흥국생명보험주식회사 유상증자 참여에 관하여 검토중이나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9일 공시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검토 중이라는 의미는 사실상 시인"이라며 "13일 이사회 전에 각종 반대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러스톤 측은 "최근 흥국생명의 유동성 리스크에 따라 흥국생명의 증자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상황은 흥국생명의 주주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흥국생명은 이호진 회장을 비롯한 태광그룹 대주주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태광산업은 흥국생명의 지분을 1주도 갖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결국 이번 유상증자란 "흥국생명 대주주인 이호진 회장을 위해 태광산업과 태광산업 주주의 희생을 강요하는 결정"이라는 의견이다.

트러스톤 측은 "성과는 대주주가 독식하면서 위기 상황만 지분관계가 전혀 없는 태광산업 주주들과 공유하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태광산업 이사회가 이런 의사결정을 승인할 경우 법적 절차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태광산업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지분 5.80%를 보유 중이다.


배성재기자 sjb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