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중간선거 소화·CPI 경계에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를 소화하며 다음 날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에 하락했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3.97포인트(0.68%) 하락한 32,936.8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6.85포인트(0.70%) 떨어진 3,801.26을, 나스닥지수는 104.62포인트(0.99%) 밀린 10,511.58을 나타냈다.

주가는 전날까지 중간선거 랠리에 대한 기대로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다음날 예정된 CPI에 대한 경계로 이날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오전 개표 결과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상원에서는 박빙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 상황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

다만 하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상원은 민주당이 수성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입법에 일부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NBC 집계 기준, 하원은 공화당이 220석, 민주당이 21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47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하원은 공화당이 197석, 민주당이 17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원은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47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기업들의 감원 소식은 이어졌다.

최근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고전하던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대량 감원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직원의 13%가량인 1만1천여 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재량지출을 줄이고 내년 1분기까지 채용 동결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도 2017년 이후 5년 만에 여러 사업 부문에 걸쳐 전체 직원의 1% 미만을 내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리프트와 스트라이프가 각각 직원의 10% 이상을 감원했고, 트위터도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인 3천700명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10월 CPI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10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오르고, 전월 대비 0.6%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5% 오르고, 전월 대비 0.5%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수치는 모두 전달보다 하락한 것으로 특히 8%대의 물가 상승세가 진정될지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증가했지만,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와 일치하는 수준에서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급등락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3%가량 떨어진 1만7천7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기술, 금융,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부동산, 헬스, 자재(소재) 관련주가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 디즈니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밑돌았다는 소식에 10% 이상 하락했다.

메타의 주가는 감원 소식과 채용 동결 연장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바이낸스와 FTX 합병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간선거가 주가에 도움은 될 수 있지만, 경기 둔화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시장의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버딘의 제임스 애티 투자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역사적으로 중간선거는 위험 자산에 유리하다"라며 "그것이 여전히 사실일 수는 있지만, 그 사이에도 주가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되는 경기 둔화세와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계속 시장을 짓누를 것이라며 "지금, 진짜 게임은 연준과 인플레이션, 고용이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58% 떨어졌고, 영국 FTSE지수는 0.31% 밀렸다.

프랑스 CAC 지수는 0.18% 하락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49%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3% 밀린 배럴당 87.34달러에, 내년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68% 하락한 배럴당 93.75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