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미국주식전략가가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의 주가 기대가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코스틴 전략가는 1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월가의 내년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다”며 “이런 높은 기대 때문에 주가가 추가 하향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3% 증가하고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란 게 기본 시나리오”라면서도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경우엔 기업들의 EPS 추정치가 평균 11% 추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경기 둔화가 예상되고 있으나 에너지 업종은 여전히 상승할 것으로 봤다. 그는 “경기 둔화 때 더욱 주목할 만한 업종이 에너지 종목”이라며 “더 커진 이익을 바탕으로 분기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정책을 확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최대 정유사인 엑슨모빌은 152년 역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3분기 실적을 최근 공개하고 배당금을 높였다.

코스틴 전략가는 헬스케어와 필수 소비재 종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업종은 변동성이 작은데 수익과 배당 성향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