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증시 정리해보는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증권부 배성재 기자,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 나와있습니다. 배 기자, 먼저 오늘 장 정리해볼까요.

<기자>

미국 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 발표를 하루 앞두고 화색이 돌았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한 달여 만에 2,300선을 회복하며 2% 가까이 상승 마감했고, 연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도 상당히 뚜렷했습니다.

오늘 새벽부터 미국에서 FOMC 회의가 시작이 되는데, 상당히 이례적인 상승세라고 보여집니다. 통상 이날에는 코스피 지수가 보합세를 보여왔습니다. 지난 세 차례의 FOMC 회의 시작일의 코스피 지수를 알아봤는데, 6월에는 1%대 하락했고, 7월과 9월에는 0%대 소폭 상승했습니다. 오늘의 이례적인 상승세와 외국인 매수세는 결국 FOMC에서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으로 풀이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기대하고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죠. 먼저 FOMC 발표 전날인 오늘밤 미국장 예상을 해본다면요.

민지: FOMC 전야..오늘밤 미국장 예상

민지: FOMC 유력 예상 (짧게)

= 핵심은 기자회견의 톤입니다.

<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 약 3주 동안 금리 역전이 확실시됩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피벗(입장선회), 즉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죠. 왜 이런 시각이 나오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짚어보면요.

<기자>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고, 미국의 경기침체도 가까워졌다는 시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캠페인이 종료를 앞두고 있다"고 분석했고요.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 또한 "채권금리가 고점 찍었다"는 리포트를 내기도 했습니다.

근거는 미국 국채시장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가 2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역전된 점을 들고 있습니다. 경제 상황이 불안하고, 그만큼이나 단기 자금 조달도 불안하고, 따라서 채권시장의 가장 강력한 경기 침체 신호가 켜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 밖에도 달러 가치가 9월 고점을 찍은 뒤로 한 달 넘게 횡보하고 있는 점도 연준 피봇 근거 중 하나입니다. 블룸버그는 달러 인덱스가 9월 114까지 올랐다가 111대에서 횡보하고 있는 점을 들어,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오히려 시장이 희망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국내 증시가 10월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돌아선 점도 이러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겠습니다.

민지: 피벗 리스크도 있다.

민지: 미국 지금 경제상황이 어떠한가. 거시 지표부터 미시적 상황까지. (현지 친구 상황: 물가가 엄청나게 올랐고, 기업들이 고용을 안하고 있고..)

<앵커>

이렇다보니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통해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건데, 우리 입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치솟지 않겠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환율 어떻게 예측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으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 당연히 커지겠죠. 그러나 한국은행이 아무리 매파적인 입장을 취하더라도 연준의 금리 수준을 따라잡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금융시장도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주요 금융기관 중 뱅크오브아메리카, 노무라 홀딩스 등은 현재 1,400원대 초반인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번 금리 역전 당시의 환율 흐름은 어땠습니까. 이걸로 향후 환율을 예상해봄직하지 않습니까.

<기자>

한미간의 금리 역전이 발생한게 올해 7월 말입니다. 원·달러 환율을 보면 이때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폭등을 시작해 1,400원을 넘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은 시기 달러 인덱스가 105에서 110까지 5% 가량 뛰는 동안 환율은 10% 넘게 올랐습니다. 단순히 숫자만 놓고 비교를 해봐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훨씬 더 가파르죠. 원화가 유난히 약세라는 점을 알 수 있고, 한미 금리차가 1%p가 차이가 나는 앞으로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해볼만 합니다.

<앵커>

환율 외에도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이 국내에 불러올 리스크를 따져봐야 할텐데요. 레고랜드에서 시작된 자금 경색이 미국발 금리 인상과 함께 더 심화할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우리도 기준금리를 이번달 24일 0.5%p를 따라올릴 것이 유력하게 점쳐집니다. 걸림돌은 시장 최대 화두인 자금 경색입니다. 미국의 고강도 통화 긴축을 따라가자니 자금 경색이 뒤따르고, 안 따르자니 환율이 치솟는 진퇴양난의 상황입니다.



자금 경색 상황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단적인 예로 채권시장의 경색 속에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7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채권시장에 자금 조달이 안 되니까 은행 대출에 손을 벌리는 기업이 늘어난 거죠. 10월 한 달 동안만 9조 원이 늘었습니다. 이렇다면 금리 인상 속에 대출 이자를 감당 못하고 도산하는 기업이 늘어날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신용부도스와프, CDS의 프리미엄이 빠르게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신용부도스와프는 채권이나 대출이 부도가 났을 때 원금을 돌려받는 파생상품을 말합니다. 또 CDS의 프리미엄이라고 하면 CDS에 붙는 가산금리를 일컫습니다. 오늘자 삼성전자 5년물 CDS 프리미엄이 67.83bp인데, 1월 21.5bp에 비해서 3배가 뛰어올랐습니다.

[김보미R: 당국 유동성 해소 100조 투입]

<앵커>

이렇게 유동성도 대규모로 투입하고, 우량채 발행도 막고 있는데, 유동성 해소에 어느정도 유효한겁니까.

<기자>

크래딧 애널리스트들은 정부 정책이 강력하다는 데에는 중론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정책의 효과가 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들이 비교군으로 삼고 있는 시기는 코로나19 펜데믹 초기인데요. 당시 유동성 공급 정책이 시작한 건 3월이었고, 회사채의 가산금리를 의미하는 신용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것으로 관측됐던 게 7월입니다. 게다가 당시는 통화당국의 저금리, 재정당국의 유동성 공급이 맞물렸던 시기였죠. 지금은 통화당국은 쥐고, 재정당국은 푸는 엇박자 시기입니다. 정책 효과가 당시보다 느릴 것이라고 예측해봄직 합니다.

실제로 아직도 공모채 시장에서 미매각 사례가 속출하고 있고요. 한화솔루션이나 LG유플러스와 같은 우량 등급 채권 발행사들도 미매각이 발생 중입니다. 오늘은 장내일반시장에서 중견 건설사인 한신공영의 회사채가 최고 금리 무려 65%에 유통되는 사례도 나왔습니다.


배성재 기자·이근형 기자·오민지 기자 sjbae@wowtv.co.kr
FOMC에 쏠린 눈…'금리 65%' 채권까지 등장 [증시프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