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CEO
월가에서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Bill Ackman) 퍼싱스퀘어 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평화중재안이 도마 위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애크먼은 "더 이상의 전쟁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포기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조건으로 정전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빌 애크먼 CEO는 러시아의 핵무기 협박을 비판하면서도 크림반도가 당초 러시아의 영토였음을 강조했다. 그는 "크림반도가 1954년까지 러시아의 일부였고 지금도 대부분 러시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러시아가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합병했을 때 대부분의 국가들이 반대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포기한다면 당장 전쟁을 멈추고 서방의 지원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쟁으로 낭비되고 있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파괴와 죽음 대신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이미 나토 가입 없이도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평화로 가는 길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빌 애크먼 트위터
뉴욕포스트는 이날 애크먼의 발언이 지난 3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에 남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평화중재안과 상당히 유사했다고 전했다. 당시 머스크가 제안한 중재안에는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주민투표를 유엔 감시 하에 재실시, 우크라이나의 영구중립국 전환,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영유권 포기 등의 내용이 담긴 바 있다. 다만 해당 내용이 그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에 일방적으로 주장해온 평화협상 조건의 내용과 같아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안드리 멜릭 주독 우크라이나 대사는 해당 트윗에 "꺼져버려라 이것이 당신에 대한 가장 외교적 답변이다"라는 과격한 발언까지 남기며 불만을 토로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머스크와 러시아를 지지하는 머스크, 누가 더 마음에 들까요?"라는 설문조사를 올리기도 했다.

한편 뉴욕포스트는 애크먼의 트윗을 접한 전 세계 네티즌들이 일론 머스크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정치에 간섭하는 대신 투자에나 집중하십쇼"라고 남겼고, 다른 사용자는 "푸틴을 달래줄 때마다 푸틴을 달래주는 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다음번에 푸틴이 무엇을 요구할지 모르는 만큼 더 이상 여지를 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욕포스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