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원/달러 환율, 내년 1분기까지 상승…상단 1,460원"
하나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내년 1분기까지 오를 것이라며 상단을 1,460원으로 27일 제시했다.

전규연·서예빈 연구원은 "대부분 통화가 약세 기조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는 8월 말 대비 6.5% 절하돼 다른 통화보다 절하 폭이 컸다"며 "글로벌 달러 강세와 중국 경제 부진, 국내 수출의 급격한 둔화, 대외 여건 악화 여파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지난해 3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달러를 매도했다"며 "외환보유고의 감소 추세와 당국의 개입 의지를 고려하면 올해 2∼3분기 달러 매도 규모는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어 "실개입에도 환율 상승이 멈추지 않자 외환당국은 본질적인 수급 구도 조정에 나서고 있다"며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은 환율의 추세를 바꾸는 요인이 되지 못하지만, 본질적인 수급 구도 조정은 외환시장의 완충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원은 "여전히 미 달러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11월, 12월에 각각 50bp(1bp=0.01%포인트), 내년 2월에 2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극우 정당 집권, 영국 감세안 등 유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환율은 당분간 상승 압력이 더 높은 국면"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단은 4분기 1,445원, 내년 1분기 1,460원 수준으로 각각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는 적정 규모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며 전 세계 9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