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체 페덱스, 경기 둔화에 실적악화 예고…시간외 16% 급락
글로벌 물류업체 페덱스가 15일(현지시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하고 대규모 비용 절감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간외 거래에서 페덱스 주가는 16% 넘게 폭락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라지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발표를 통해 "국제적으로나 미국에서나 세계 거시경제 추세가 크게 악화하면서 글로벌 물동량이 감소했다"며 "이번 실적은 실망스럽지만, 우리는 공격적인 비용 절감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페덱스 측이 밝힌 지난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3.44달러로 레피니티브의 예상치인 5.14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도 232억 달러로 월가 예상치 235억9000만 달러를 넘지 못했다. 페덱스는 높은 영업비용과 아시아 지역 등에서의 물동량 감소를 부진한 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들었다.

한편 페덱스 측이 장 마감 후 실적 경고를 하자 페덱스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16.17%까지 떨어지며 171.75달러에 거래됐다. 15일 오후 7시40분 현재(현지시간) 페덱스 주가는 전일 대비 16.34% 하락한 171.40 달러다. 정규장에서는 소폭(0.07%) 하락한 204.87달러로 마감한 바 있다.

미국 지수선물도 일제히 하락했다. 현재 다우선물은 0.61%, S&P500선물은 0.67%, 나스닥 선물은 0.78% 각각 하락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파슬서비스(UPS) 등 경쟁업체 주가도 시간외서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UPS 주가는 5.73% 하락 중 이다.

페덱스가 예고한 대규모 비용 절감 노력에는 90개 사무소 폐쇄를 포함한 고용 및 항공편 축소도 포함되어 있다. 회사는 다음 주에 결과를 발표하고 임원들과 콘퍼런스 콜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일찍이 보고를 발표했다.

페덱스 실적은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로 인식된다. 매출이 늘면 세계 경기 활황으로 글로벌 물량이 많다는 뜻으로, 반대로 매출이 줄어들면 세계경기가 위축기에 들어갔다고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은진기자 le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