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8일 오전 9시입니다. 3대 지수 선물은 개장을 앞두고 모두 상승 흐름 보였습니다. 지난 주 나온 고용 보고서가 시장을 놀라게 할 만큼 좋게 나온 데 힘입은 영향이 있겠는데, 이제 시장에서는 다가올 소비자물가지수 CPI 데이터가 예상보다 낮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튼튼한 것으로 나타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면 연준이 보다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현재 2.8%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가는 하락세입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9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대 내리며 배럴당 88달러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개장을 앞두고 미국 현지에서 이슈가 되었던 것은 주말에 상원에서 통과된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입니다. 이 법안이 앞으로 미국 내 산업과 기업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 또 정부 지지도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에 따라 시장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전기·수소차와 태양전지, 단열재 등 친환경·고효율 에너지 제품 구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10년 동안 3,690억 달러의 정부 자금이 투입됩니다. 세금 공제 등의 혜택을 주면서 이 분야의 소비를 촉진시키겠다는 겁니다. 관련해서 프리마켓에서는 테슬라와 리비안의 주가가 2% 이상 상승했고요. 개장전 주가가 4% 넘게 뛴 선런과 퍼스트 솔라 에너지 등 태양광 관련주로 묶이는 종목들도 함께 각광을 받는 모습입니다. JP모간과 구겐하임은 퍼스트 솔라 에너지의 투자의견을 상향하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 법안이 제약 기업들에 미칠 영향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법안의 주요 내용 가운데 하나는 제약사 처방약의 가격을 낮춰 정부 의료보험의 부담을 덜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2,880억 달러 규모의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법안의 기대효과인데, 그만큼 제약사의 수익성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또 하나 살펴볼 부분은 아마존 등 미국 내 대기업들에 대한 법인세 최저세율을 15%로 확정하고, 미국의 국세청인 IRS의 규모를 강화하기로 한 것입니다. 미국 민주당은 나이키와 페덱스 등 미국 내 대기업들이 세금 환급 등으로 실제로는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다고 비난해왔습니다. 아마존 같은 경우도 실효세율이 실제 부과세율보다 낮은 기업으로 꼽혔죠. 당초 초기 법안(2%)보다는 세율이 낮아졌지만 자사주 매입시 1%의 추가 세금을 매긴 점도 주목해볼 부분입니다. 에너지 기업들과 같이 자사주 매입을 대규모로 해왔던 기업들에게는 세금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 생긴 것이니까요.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은 이번주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인플레 감축법'이 불붙인 미국 전기차·태양광주 기대감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인플레 감축법'이 불붙인 미국 전기차·태양광주 기대감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