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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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에 따라 유통기업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정부에서 10년 만에 대형마트 영업규제 완화 논의에 돌입한 것도 주가 상승 흐름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주가가 전날 종가 대비 5.15%(15시 기준) 상승한 1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분기 깜짝 실적에 힘입어 4일 연속 오름세다.

롯데쇼핑은 전날(7일)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9019억원, 7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3조9025억원)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76억원에서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실적 발표 전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585억원)보다 27% 불었다.

롯데쇼핑의 실적 상승은 백화점 사업부가 견인했다. 코로나 엔데믹 전환 이후 대면 쇼핑 등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다, 타 유통기업들의 주가도 엔데믹 효과를 타고 일제히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신세계는 2.95%, 현대백화점은 3.2% 오른 상태에서 거래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정부에서 대형마트 등에 대한 영업 규제 관련 논의를 시작한 것도 주가 반등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당시 비대면 거래 증대로 인해 급등했던 네이버, 카카오 등 이커머스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전통 유통기업들의 주가가 반사 효과를 받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만, 최근 유통기업의 주가 상승이 일시적 흐름에 불과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코로나19 하락했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일 뿐 전통 유통기업들의 성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통 유통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긍정적이라고 예상한다"며 "필수소비재 위주로 소비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대형마트 위주로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