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손해보험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주력 상품인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 개선 효과와 실손보험 지급 감독 강화의 영향으로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3일 메리츠화재의 주가는 전일 대비 6.79% 상승한 3만6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DB손해보험(6.08%), 흥국화재(4.14%), 현대해상(3.98%), 롯데손해보험(3.86%), 한화손해보험(3.71%), 삼성화재(2.28%) 등도 일제히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손보사들의 올 상반기 호실적 전망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지난 21일 KB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3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2967억원)보다 207.5% 상승한 수치다. 경쟁 손해보험사들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업계의 순이익 증가의 주된 이유로 주력 상품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와 고유가 여파로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하면서 사고 역시 줄었다는 것이다.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를 포함한 국내 11개 손보사의 상반기 평균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80.7%로 지난해 82.7%보다 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손보험 관련해 과잉 진료 논란을 빚었던 '백내장' 보험금 청구를 대상으로 관리·감독이 강화된 것도 실적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손보사는 최근 경기 우려가 큰 상황에서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손보사의 현재 실적도 좋고, 앞으로의 전망도 괜찮은 편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휴가와 태풍 등으로 인해 손해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실적 증가세 둔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인해 자동차 보험료 인하 압박이 제기되는 것도 주가에 악영향 끼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