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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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주가 성장주 투자의 '안전지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어온 만큼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업종 중에서도 주가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하반기 모멘텀이 남아있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할만하다는 조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바이오K-뉴딜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0% 올랐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성장의 희소성이 다시 부각되고, 이 과정에서 바이오주가 반등을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이슈도 주가 상승을 부추기는 촉매가 됐다.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가 암 전문 바이오테크 시젠(시애틀 제네틱스)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시젠과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에 올라탔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는 경기 둔화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만큼 성장주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바이오 업종은 실적보다는 모멘텀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상과 기술 수출 모멘텀이 있는 기업으로 한미약품, 셀트리온헬스케어, 알테오젠을 꼽았다. 이들 종목 주가는 각각 이달 들어 2%, 3%, 6%가 오른 상태다.

한미약품은 하반기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 비소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4분기에는 아직 미국과 유럽 등에서 허가된 사례가 없는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의 개발 성공 여부를 중간 점검할 수 있는 글로벌 임상 결과가 발표된다. 크레디트스위스(CS)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 NASH 치료제 시장은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에서 전 제품에 대한 직접판매에 돌입한다. 내년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미국 시장 특허 만료가 예정돼 있다. 셀트리온은 FDA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허가 신청을 완료하고 연내 승인을 대기하고 있다. FDA 승인을 받게 되면 내년 7월부터 유플라이마 미국 판매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전환하는 하이브로자임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을 했다. 올해 들어 경쟁사 할로자임과의 주가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기술이 검증됨에 따라 추가 기술이전 계약의 가능성은 높다"며 "변동성 큰 최근 시장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