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줄 마른 증시…상반기 글로벌 IPO ‘반토막’
올해 상반기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의 규모가 작년 동기 대비해서 절반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EY)의 한국 인 EY한영은 2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지난 1분기 후반부터 나타난 기업공개 시장 위축이 2분기 들어 뚜렷해졌다고 진단했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가장 급격한 위축세를 보인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국에서 테크·에너지 분야 IPO들이 조달금액을 끌어올린 영향 등으로 타 지역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올해 2분기 글로벌 IPO 시장의 규모는 건수 기준으로는 305건으로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54% 줄었고, 조달금액은 65% 급감한 406억 달러(약 52조 7천억 원)에 불과했다.

상반기 전체 기업공개 건수는 630건, 조달 자금은 954억 달러(약 123조 8천억 원)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6%, 58%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은 상반기 IPO 건수로 총 54건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75% 감소한 실적을 보였고, 조달금액은 총 48억 달러로 전년 대비 94% 급락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역시 딜 건수는 28% 줄어든 367건, 조달금액은 14% 줄어든 660억 달러를 기록했다.
돈 줄 마른 증시…상반기 글로벌 IPO ‘반토막’
분야별로 전통 강자인 테크 분야에서 가장 많은 기업공개가 이뤄졌지만, 건당 평균 조달금액은 전년동기의 2억9천만 달러에서 1억4천만 달러 수준으로 급감해서 전반적인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하락 현상을 드러냈다.

에너지 분야는 건당 조달금액이 동기간 동안 1억9천만 달러에서 6억8천만 달러로 급증하면서 IPO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위치에 올랐으나, 연초 LG에너지솔루션 단일 건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EY한영의 IPO 리더인 이태곤 파트너는 "하반기에 예정되어 있는 여러 메가딜로 IPO 시장의 파이프라인은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다"면서도 "지정학적 긴장, 거시경제적 변동, 자본시장 약세 등으로 인해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시장 환경에 대해 이태곤 파트너는 "배터리와 첨단소재 등 핵심기술 중심의 테크 분야, 그리고 유가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에너지 분야가 향후 IPO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