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4 회계법인 중 하나인 삼정회계법인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진행된 데다 경영 컨설팅 수요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신 외부감사법 효과로 감사 보수가 늘어나고, 기업들의 조세 자문이 늘어나면서 사업 부문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아졌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삼정회계법인 매출은 7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부문별 매출 실적은 △회계감사 2146억원 △세무자문 1124억원 △경영자문 4339억원으로 경영자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57%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도 32%로 가장 높았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M&A 재무 자문이 급증한 데다 정보기술(IT),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컨설팅 서비스 수요도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부문별 인력은 △회계감사 1833명 △경영자문 1505명 △세무자문 476명 순으로 나타났다. 신 외부감사법 시행 이후 공격적인 채용을 하면서 삼정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인력은 총 1910명으로 2000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늘어난 실적 덕분에 임원급에 해당하는 파트너들의 연봉도 크게 뛰었다. 지난해 삼정회계법인에서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이사는 51명이었다. 이사 4명 중 1명이 5억원 이상을 받았다. 김교태 삼정회계법인 회장의 지난해 근로소득은 26억200만원이었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