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29일 오전 9시31분입니다. 오늘은 좀 나쁜 소식 때문에 개장 전부터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북아프리카의 주요 산유국인 리비아가 정정불안으로 주요 원유 수출항이 시위대에 의해 가동을 또다시 멈췄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리비아가 정상적으로 원유를 생산하면 하루 평균 110만 배럴 정도가 세계에 공급되는데, 이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8월물은 현재 배럴당 113달러를 넘는 가격에 거래중입니다.
어제 시장 변동 요인으로 소개해드리기도 했었던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까지 밑돌며 100 아래로 떨어진 뒤 월가에는 또다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플레를 잡기 위해 수요를 줄이는 통화정책을 펼치다 경제가 경착륙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공포인데요. 이 부분은 결국 앞으로 기업 실적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좌우할 겁니다.
경기가 정말 침체될까, 이건 곧 시작될 7월 어닝시즌을 여느 때보다 월가가 주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지 분위기 살펴보면요, 지금까지 월가에서는 대체로 하반기 기업 실적에 대해 크게 두 가지 부분을 예측합니다. 먼저 올해 S&P 기업 수익이 1년 전보다 약 10% 늘어날 것으로 추정합니다. 경기 침체 구간에는 기업 수익이 일반적으로 20% 정도 감소해왔는데요. 현재의 S&P 기업 수익 추정치를 미루어보면 적어도 아직까지는 월가 분석가들이 대체로 낙관적이고, 한편으로 기업 수익 추정치에 경기 침체 가능성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또 하나는 올해 기업 이익 증가의 대부분은 에너지 회사의 호실적이 차지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정유주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움과 같은 경우에는 올해 이익 예상치가 전년비 313%라는, 일반적인 경제 상황에서 나오기 어려운 높은 수치가 나오고 있고, 셰브론과 코노코필립스도 세 자릿수 대 이익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반기까지 S&P 기업 종목군 내에서 이익 쏠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말해 대형 에너지주의 높은 이익률이 S&P 기업들의 전체 실적을 지탱 혹은 왜곡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습니다.
프리마켓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 보이는 종목들도 살펴볼까요. 모건 스탠리의 충격적인 보고서 이후에 크루즈 운영 기업인 카니발, 티커종목명 CCL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습니다. 카니발은 S&P 500 기업 가운데 오늘 프리마켓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기업이었는데요. 개장 전 거래에서만 9% 가까이 떨어졌죠. 제이미 롤로 애널리스트가 카니발의 목표가를 주당 13달러에서 7달러로 크게 낮췄습니다. 만약에 지금과 같은 재무상황에서 여행 취소를 유발하는 새로운 수요 충격이 이 회사에 닥치면 주가가 0달러로 떨어지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강력한 경고도 날렸죠.
카니발이 예상보다 크루즈 운영 재개가 늦어지고 있어서 하반기 매출 전망이 15% 떨어질 것으로 봤고, 현재 카니발의 재무상태, 특히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순부채가 3배에 가까운 300억 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고요. 같은 크루즈주인 노르웨이안 크루즈, 티커명 NCLH 역시 주가가 4.5% 가량 떨어졌습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델타 항공과 같은 항공주들도 개장 전 거래에서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회장은 지난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이 주식을 저가 매수할 기회”라고 진단했다. 그는 “저가 매수는 돈을 벌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라며 패닉에 빠진 개인 투자자들에게 시장을 떠나지 말라고 조언했다. “주가가 하락하면 시장을 빠져나갔다가 주가가 오르면 다시 시장에 뛰어드는 흔한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는 얘기다.종목 가운데서는 낙폭이 큰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를 추천했다. 간접투자를 하려면 운용사의 과거 실적과 상품의 투자자 목록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유명한 투자자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면 좋은 투자 상품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루벤스타인 회장은 “과거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지 못하고 투자 기회를 놓친 것을 후회한다”며 “관습적인 통념에 도전하려는 의지를 갖춰야 위대한 투자자”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줌을 통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개인투자자들이 실수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개인 투자자 대부분이 충분한 조사 없이 투자를 시작합니다. 최소한의 조사와 일부 정보만을 기반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친구에게 추천받아 투자하기도 합니다. 스스로 어떤 투자를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하는데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투자자들은 지금 시장에서 겁을 먹고 있습니다.“지금 상황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이런 사이클은 늘 반복됐으며 시장은 결국 회복했다’는 겁니다. 또 하나는 저가에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돈을 벌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라는 겁니다. 주식시장이 크게 떨어질 때마다 엄청난 수익
“주식에 투자할 큰 기회가 왔습니다.”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칼라일 창업자이자 회장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사진)은 지난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최근 미국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침착하게 시장에 머물러야 한다는 조언이다.루벤스타인 회장은 “이런 위기는 과거에도 많았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며 “6개월~1년 전과 비교해 훨씬 더 싼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 가운데서는 주가 낙폭이 큰 정보기술(IT)주를 추천했다. 올 들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과 고평가 논란 속에 기술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로쿠, 로블록스 등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기업은 물론 애플, 아마존 등 시장 주도주까지 큰 타격을 받았다.루벤스타인 회장은 “최근 우수한 기업조차 시장의 외면을 받아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며 “과도하게 하락한 기술주와 함께 사모펀드 등 금융주도 투자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 상황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 좋은 기업의 주가는 반드시 회복한다”고 강조했다.금리 인상 우려 속에서 폭락한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암호화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암호화폐 가격이 최소 50% 이상 급락했지만 여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페북·아마존 일찍 못 알아봐 후회…지금은 기술주 싸게 살 기회"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회장은 지난 5일 한국경제신
미국 S&P500 기업이 2분기 자본지출을 20% 늘렸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사업 전망을 밝게 보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기업의 자본지출 확대는 뉴욕증시에 호재라는 평가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다우존스인디시즈 자료를 인용해 S&P500 기업의 2분기 자본지출이 1498억달러(약 194조3200억원)로 집계됐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20%, 직전인 1분기보다 5.5% 늘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통신, 산업의 자본지출 증가 규모가 컸다.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2분기 자본지출 규모는 68억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55억달러)보다 23.6% 늘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자본지출은 지난해 2분기 15억달러에서 올 2분기 21억달러, 식음료품 제조회사 펩시코는 13억달러에서 15억달러로 확대됐다.미국 투자회사 크로스마크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수석전략가는 “기업들이 자본지출을 늘리고 있고 자본지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것은 낙관적 전망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S&P500 기업은 2분기에 자사주 매입, 배당 등 주주환원보다 자본지출을 더 늘렸다. S&P500 기업의 2분기 배당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늘어난 1406억달러, 자사주 매입액은 10% 증가한 1608억달러였다. S&P500 기업이 주주환원보다 자본지출을 더 많이 늘린 건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여 만이다.S&P500 기업의 투자 확대는 증시 부양에도 도움이 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기 때문이다. S&P500지수는 지난달에만 9% 이상 올랐다. 리서치회사 베리티데이터의 벤 실버먼 이사는 “기업들의 자본지출 증가는 증시에도 호재”라며 “기업 경영진이 현금 비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