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5년까지 일감 1조 공급
두산에너빌리티 5% 이상 올라
국내 첫 원전 ETF도 내주 상장
한때 ‘대선 테마주’로 꼽혔던 원전주가 다시 ‘정책 테마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의 원전 일감을 추가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 전반에 정책 수혜가 기대된다. 국내 최초로 원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나오면서 관련 투자 상품의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23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연저점을 찍은 와중에도 원전 관련주는 동반 상승했다. 원자로 등 원전 핵심 기기를 만드는
새 정부가 원전산업 생태계를 재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원전주가 다시 주목받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경남 창원 원전 설비 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원전 세일즈를 위해 백방으로 뛰겠다”고 약속했다. 체코·폴란드 등 원전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국가에 대해 정부 차원의 수주 지원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정책 수혜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원전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ETF를 통해 원전산업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출시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28일 원자력 ETF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최초 원전 관련 ETF 상품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 iSelect ETF’는 NH투자증권이 산출하는 iSelect원자력지수를 추종한다. 원자력 관련 점수가 높은 기업을 선정한 뒤 시가총액 상위 20종목 중심으로 담았다. 한국전력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LS일렉트릭 등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 ETF’는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반 데이터 플랫폼 기업 딥서치가 산출하는 딥서치원자력테마지수를 추종한다.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는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에서 배관 설치 공사 100만 피트 달성 기념식을 지난 22일 열었다.원전 배관은 주요 기기와 연결돼 각 계통을 구성하는 중요 설비로, 인체의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 새울원자력본부는 “100만 피트 설치 달성은 원전 기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시점으로, 기전 공사의 완성 단계”라고 강조했다.신고리 5·6호기는 한국형 신형경수로 APR1400이 설치된 9, 10번째 원전으로, 지난달 말 기준 종합공정률은 78.96%에 이른다. 5호기는 2024년 3월, 6호기는 2025년 3월 각각 준공 예정이다.신고리 5·6호기 원자로건물 외벽의 두께는 기존 120㎝에서 137㎝로, 보조건물 외벽의 두께는 120㎝에서 최대 180㎝까지 늘렸다.신한울 1·2호기는 운항 중인 항공기가 원전 부지 내에 추락할 확률을 고려했다면, 신고리 5·6호기는 항공기가 충돌하는 상황을 가정해 설계한 원전으로 안전성만큼은 국내 어떤 원전보다도 월등하다는 게 새울원전본부 측 설명이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하면서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담보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담보 부족 계좌 수는 이달 초 대비 11배가량 급증했다. 24일 ‘역대급’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며 추가 하락을 이끄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23일 한국경제신문이 S증권 등 국내 3개 대형 증권사의 담보 부족 계좌 수를 파악한 결과 1만1829개(22일 기준)로 집계됐다. 이달 초(1018개) 대비 11배 이상 급증했다. 코스피지수가 3.52% 폭락한 13일(9142개)보다도 29.4% 많은 수준이다. 증시가 연일 하락을 거듭하면서 담보 부족으로 반대매매에 내몰리는 계좌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반대매매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신용융자, 예탁증권담보대출의 담보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갔을 때 발생한다. 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2거래일 뒤에 상환하는 미수거래도 만기 안에 갚지 못할 경우 장 시작 전 동시호가 때 반대매매로 처분된다.신용융자와 예탁증권담보대출의 담보비율은 증권사와 종목마다 다르지만 통상 140% 안팎 수준이다. 예를 들어 자기자금 1억원과 대출금 1억원을 합친 2억원으로 주식을 매입할 경우 대출금 1억원의 140%인 1억4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주식 가치가 그 밑으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추가 증거금을 요구한다.담보 부족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다음날까지 부족 금액을 채워 넣어야 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2거래일 뒤 증권사에서 강제로 반대매매에 나선다. 22일 담보 부족이 발생했다면 24일 시초가에 반대매매에 들어간다는 의미다.반대매매는 전날 종가 대비 20~30% 낮은 금액으로 주문이 산정되기 때문에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개인투자자 지분율이 높은 코스닥시장 종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하락 구간에서 글로벌 대비 부진한 이유도 반대매매 매물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 등으로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연일 저점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보험주·통신주가 선방하면서 주목받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험업종을 담은 코스피 보험업 지수는 이달 들어(6월 2~22일) 4.72% 하락해 전체 업종 지수 중 하락폭이 가장 작았다. 통신업 지수가 6.54% 하락폭으로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2.77% 빠졌다.보험업종 대장주인 삼성생명은 이달 등락률이 -2.06%로 시장 수익률을 10%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삼성화재는 이달 보합세를 유지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각각 -1.43%, -6.46% 하락해 선방했다. 통신업종 중에선 KT와 LG유플러스가 이들 들어 각각 4.75%, 3.97% 하락했다. SK텔레콤은 MSCI 한국지수에서 편출될 것이란 우려로 이달 낙폭이 8.93%에 달했다.보험업종은 금리 인상 수혜주로 분류된다.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들의 신규 채권 운용 수익률이 상승해서다. 전문가들은 손해보험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경기방어주의 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