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전통 에너지주와 친환경 에너지주가 동시에 오르고 있다. 석유 기업 등은 국제 유가가 상승하며 수익성이 좋아졌고, 신재생 관련 기업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하며 미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에너지 ETF '전성시대'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에너지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했다. 러시아산 에너지 수출 제재 움직임에 미국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업체들이 수혜주로 떠올랐다. 천연가스 생산업체 EQT코퍼레이션, 사우스웨스턴에너지 등 미국 에너지 생산 기업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 ETF’는 이 기간 21.9% 올랐다.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도 상승세에 올라탔다.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고 발표하면서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친환경 에너지의 상대적 매력은 더 커졌다.

태양광산업 선두주자는 중국이다. ‘SOL 차이나태양광CSI ETF’는 지난 2주간 11.13% 상승했다. 이 ETF는 중국 태양광산업 밸류체인을 구성하는 중국본토 A주식 50개 이하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국내 친환경 관련주도 크게 뛰었다. 전날 태양광주인 한화솔루션(6.11%)과 풍력주인 씨에스베어링(20.34%), 유니슨(15.49%) 등이 급등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럽의 정책으로 절대 시장 규모는 태양광이 가장 큰 폭으로 늘 것”이라며 “기존 시장 규모 대비 성장폭은 해상 풍력발전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친환경 관련주를 담은 ‘TIGER Fn신재생에너지 ETF’는 지난 2주간 14.76% 올랐다. OCI, LS, 한화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씨에스윈드 등에 투자한다. 같은 기간 ‘HANARO Fn친환경에너지’는 11.66% 상승했다. 이 ETF는 TIGER Fn신재생에너지와 비교해 2차전지 관련주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한화솔루션, 씨에스윈드를 가장 많은 비중으로 담고 있지만 3~5위 종목은 삼성SDI, 천보, 피엔티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