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투기 수십 대를 격추하며 화제가 된 '키이우의 유령'에 대해 우크라이나 공군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부는 "지난주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공군 소령은 키이우의 유령이 아니다"면서 "키이우의 유령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만들어낸 전쟁 민담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키이우 유령' 실체 밝힌 우크라軍..."실존 인물 아냐"
앞서 지난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영웅으로 떠오른 키이우의 유령이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외신들은 "스테판 타라발카(29) 소령이 러시아 전투기들과 공중전을 벌이던 도중 전사했다"면서 "타라발카 소령이 전사 이후 '우크라이나 영웅' 칭호와 함께 최고 훈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부가 키이우의 유령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부는 "타라발카 소령이 뛰어난 전투 실력을 갖춘 영웅인 것은 맞지만, 세간에 알려진 키이우의 유령과는 다른 인물"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의 조사 결과 키이우의 유령은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사진: 스테판 타라발카(29) 우크라이나 공군 소령)
이어서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전쟁에 대한 시민들의 두려움이 키이우의 유령이라는 환상을 만들어냈다"면서 "키이우의 유령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국민들이 실망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일부 언론들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부는 키이우의 유령 실존 여부와 관계 없이, 모든 우크라이나 전투기 조종사들이 키이우의 유령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령부는 "키이우의 유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모든 조종사들을 뜻한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 영공을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있는 공군의 집단정신을 구현한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키이우 유령' 실체 밝힌 우크라軍..."실존 인물 아냐"
앞서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각종 전쟁 영웅담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키이우의 유령'은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영웅담 중 하나로, 구소련제 MIG-29 전투기로 전쟁 이후 약 40여 대의 러시아 전투기를 홀로 격추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사진=뉴욕포스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