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ETF 베팅한 서학개미...손절, 상장폐지 '패닉'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이 2일 장 초반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오전 9시 2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는 전 거래일보다 19.00% 내린 1만5천39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 한때 25.50% 하락한 1만4천155원까지 떨어졌다.

이 ETF의 기초지수는 러시아거래소 상장 종목 중 시장 대표성 요건을 충족한 종목으로 구성된 MSCI 러시아지수(MSCI Russia 25% Capped Index)다.

기초 지표 가치 대비 시장 가격의 괴리율은 전 거래일 기준 30.46%까지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러시아 주식시장은 대표 지수인 RTSI가 지난달 24일 하루에만 38.30% 폭락하는 등 크게 휘청거렸다.

러시아 증권시장과 파생상품 시장은 지난달 28일부터 휴장한 상태다.

해외에 상장된 러시아ETF에 투자한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수 등락에 따라 2배 수익을 목표로 하는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러시아 불 2X 셰어즈(RUSL)’의 경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서학개미들은 하루에만 176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지난 28일 미국 ETF 운용사 디렉시온은 ‘RUSL’을 상장폐지하겠다고 공지했다. 러시아 지수 등락률의 2배만큼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MVIS 러시아 지수는 러시아 증시에 상장된 러시아 기업이거나 매출의 50% 이상이 러시아에서 발생하는 기업들로 구성돼있다.

손절이 아니라 상장폐지를 걱정해야할 정도로 러시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다는 뜻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