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27일 오전 9시 32분입니다. 현지에서는 어제 FOMC 이후에 오히려 증시 변동성이 더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성명문보다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상당히 매파적인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모습이고요. 데이비드 퍼롤리 JP모간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파월 의장이 재임 중 가장 매파적인 목소리를 냈다는 평을 할 정도였습니다. 3월 금리 인상, 그리고 생각보다 빠른 양적 긴축 시작을 시장이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다만 오늘 경제 지표는 시장의 기대보다 좋은 숫자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이 예상치인 5.5%를 상당히 웃돈 6.9%로 나온 겁니다. GDP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자 활동이 4분기에 3.3% 증가했고, 비용 상승등의 영향이 있겠지만 기업 지출도 3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월 내구재 주문이 예상보다 줄어드는 등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코로나 변이에 시장이 영향을 받았음에도 개인 소비 지출과 수출, 그리고 기업 지출이 이 기간 동안 기대보다 높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주요 고용지표인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추정치보다 조금 좋은 26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자산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금리 환경이 예정되어 있지만 한편으로 미국 실물 경제, 펀더멘털은 예상보다 좋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습니다. 오늘 개장 전 거래에서는 어떤 종목들이 움직이고 있는지도 살펴볼까요.

프리마켓 S&P 500 거래량 상위 1·2위 종목에 반도체 기업 AMD와 자일링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개장 전 중국 반독점 당국이 AMD의 자일링스 인수합병 건을 조건부 승인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진 여파로 보이는데요. AMD는 자일링스 주식을 35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나스닥 상장사인 자일링스, 티커종목명 XLNX는 비메모리반도체 분야 가운데 일반 CPU보다 훨씬 빠른 계산속도를 낼 수 있는 FPGA를 개발하는 기술을 가진 업체입니다. 인수 당시 두 회사가 AI 기술을 강화하고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번 합병 승인 소식이 알려진 뒤 자일링스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8%대, AMD의 주가는 1%대 각각 상승했습니다.

오늘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할 애플의 주가는 프리장에서 1.6%대 상승 중입니다. 애플에 대한 실적 추정치는 매출 1,186억달러, 주당 순이익은 1.89달러입니다. 미국의 대표 기업 가운데 하나인 애플의 실적 여부는 최근 흔들리고 있는 시장을 지탱하는 믿음, 그러니까 금리 환경과 유동성 축소 우려 가운데에서도 기업의 실적은 견조하다는 시장의 믿음을 지켜주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다만 중국 지역에서 최근 아이폰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는 데이터가 시장에 있었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예상 웃돈 미 4분기 GDP 6.9%···M&A 승인에 AMD·자일링스 상승 [뉴욕증시 나우]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