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욕증시 A to Z, 조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새해 월가가 주목하는 기업을 가져왔을 것 같은데 맞나요?

<기자>

오늘은 특히나 하나의 기업을 정하기가 어려웠는데요. 월가의 추천 종목이면서 이번주 주목할 이벤트가 있는, 저희에게도 익숙한 기업을 가져왔습니다.

포드, 크라이슬러와 함께 미국의 자동차 역사를 이끌어온 기업, 제너럴 모터스, GM입니다.

<앵커>

월가가 꼽는 추천 종목들 상당히 많았을 것 같은데 그중에서도 GM을 들고 왔습니다. 배경이 궁금해지는데요?

<기자>

뉴욕증시 상장된 기업 자체가 많기도 하지만, 올해 다소 불확실성이 낀 시장 상황에서 상승 가능한 퍼센티지만을 기준으로 한 추천은 월가 역시 꺼린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지난해 같은 상승은 어렵기도 하구요.

GM은 S&P 500 추천주로 많은 증권사들이 꼽았는데요. 특히 JP모건과 시티그룹이 톱픽으로 꼽았고, 보고서를 낸 애널리스트 76%가 매수를 제시했습니다. 평균 30%대의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인데, 이 같은 분석 기반에는 GM의 전기차를 비롯한 전동화(All-Electrification) 전략이 있습니다.

<앵커>

GM 시총이 5년 만에 포드한테 추월을 당했다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전망이 괜찮은 겁니까?

<기자>

월가 내에서도 분석이 나뉘는데요. 먼저 골드만삭스의 경우 전통차 기업 중 테슬라의 대항마로 GM이 가장 주목된다는 평가를 내놓았는데요. GM이 대량 양산에 가장 준비되어 있고, 장기적인 수익 모델을 보아도 가장 긍정적이란 겁니다. GM이 발표한 투자 계획이 매우 구체적이고 선제적이란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준 것이죠. 이에 반해 포드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지난 16일 자율주행 부문 자회사 크루즈의 댐 안만 CEO가 사임했죠. 배경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더 말이 많은데요. GM과의 불화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 등 추측이 제기되면서, GM의 자율주행차 사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단 임시로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칼 보그트가 CEO 역할을 대행하고 있습니다.

GM의 전기차 비전이 그래도 다른 자동차 기업보다 주목받는 이유는 사실 한참 전에 GM이 전기차 양산에 나섰던 개척자였기 때문입니다. 영상을 하나 준비해왔는데요.

<앵커>

90년대 차량 같네요. GM 자동차겠죠?

<기자>

세계 최초로 양산된 순수 전기차, GM의 EV1입니다. 1996년에 출시된 모델인데요. 잠깐 설명드리자면, 당시 BEV1 플랫폼을 적용해,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최대 13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였습니다. 최고 속도 150km/h, 제로백은 8.9초, 시장과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앵커>

GM이 26년도 전에 전기차를 내놨었다고요? 왜 계속 생산을 안했을까요?

<기자>

네. 한 천여대 정도 생산 보급됐는데, 결국 2002~2003년에 생산 중단했습니다. 당시 유가가 갤런당 1달러대였거든요. 저유가 시대기도 했고, 또 전기차 시대를 거부하는 세력들도 상당히 있었죠. '누가 전기차를 죽였는가?'란 다큐멘터리 영화도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당시 이차전지 기술이 아직 고도화되지 않아 사실상 2005년 전량 폐기,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죠. 아이러니 한 것은 이때 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구상을 키워가고 있었다는 겁니다.

<앵커>

저때 GM이 뚝심있게 계속 개발을 했다면 천슬라가 아니라 천GM이 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이번 CES 2022에서 GM 회장이 기조연설에 나서죠. 전기차 신차를 원래 공개하기로 돼 있었잖아요?

<기자>

쉐보레 실버라도 EV 공개는 온라인으로 전환됐습니다. 미국 동부시간 5일 12시 정오에 공개되는데요.

메리 바라 GM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CES 기조연설자로 초대됐죠. 지난해에 전동화 전략과 함께 'Triple Zero' 비전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 30여종을 내놓아 테슬라를 제치고 미국 시장 점유율 1위 달성하겠다 밝히면서 당시에 주가도 크게 움직였구요. 이번 CES에서는 GM의 좀 더 구체적인 전기차 계획과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신규 투자 플랜 등을 밝히지 않겠느냐란 전망인데요. 환경과 교통 문제에 대해서 메리 바라 회장이 던질 메시지에 대한 기대도 높습니다.

가장 주목했던 것은 전기 픽업트럭 실버라도 EV 공개였습니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포드의 F-150 라이트닝과 맞서는 야심작인데, 당초 오프라인 행사에서 온라인으로 바뀐 것은 다소 아쉽지만 여전히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온라인이지만 전기차를 공개는 한다는 건데,

2025년이면 이제 3년 정도밖에 안남았습니다. 그 사이에 전기차 모델을 30개나 발표한다고요?

<기자>

GM의 멀티 브랜드 쉐보레, GMC, 캐딜락, 뷰익 등의 인기 차종을 EV 신차로 쏟아내겠다는 겁니다. 이 기반에는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이 있습니다. 배터리가 바닥에 깔리는 보드 형태의 플랫폼인데, 3개의 모터와 5개의 교체 가능한 드라이브 유닛으로 구성됩니다. 차량 크기와 디자인에 따라 대형 파우치 형태의 배터리셀의 갯수와 레이아웃이 달라질 뿐, 하드웨어 플랫폼은 그대로 가져갑니다. 전륜, 후륜, 사륜구동 등 다양한 구동시스템에 적용하도록 설계되어 있구요.

이 얼티엄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 '얼티엄셀즈'에서 생산합니다.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 두 지역에 공장을 건설했고, 미시간주 GM의 첫 100% 전기차 전용 디트로이트 공장에도 대규모 베터리 셀 개발센터를 건설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1세대 얼티엄 탑재 차량이 나오기도 전 GM은 2세대 얼티엄 개발에 돌입했는데, 2세대 배터리는 리튬 이온 대신 리튬 메탈을 사용할 것이라고.

얼티엄을 기반으로 한 신차는 실버라도를 비롯해, 캐딜락 리릭, GMC 허머 EV, 시에라 EV(가칭) 등이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전동화 전환을 통해서 GM이 기대하는 매출 규모는 얼마 정도나 됩니까?

<기자>

GM은 전기차를 비롯한 전동화, 그리고 소프트웨어 지원 서비스와 자율주행 분야 등에 주력해 2030년까지 매출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영업이익율 12%에서 14%로 확대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자율주행 차량 분야에 350억달러(한화 약 41조원)를 투자하겠다고도 이미 밝혔고요. 또 자동차 분야 외에도 소프트웨어 쪽이 매년 5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는데요.

얼티엄과 함께 듀얼 플랫폼 전략으로 꼽히는 '얼티파이' 소프트웨어입니다. 얼티파이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 연동을 통해 차량 밖에서도 충전을 시작하고, 사용자 생체 인식 기술로 시동을 걸수 있습니다. 또 도로 인프라 통신도 연결되어 있어 실시간으로 도로 상황이나 사고 같은 도로 위험 감지까지 해주는 소프트웨어 입니다. 2023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이 또한 구독서비스로 연결돼서 신규 비즈니스 매출 확대를 이끌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이렇게 전동화 말고도, 자율주행분야도 GM이 상당히 앞서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GM의 자회사 크루즈의 자율주행 기술은 지난해 컨슈머리포트가 테슬라 오토파일럿보다 앞선 기술로 평가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데요. 암만 CEO의 사임이란 변수를 맞이했습니다만, GM의 자율주행 기술은 압도적인데요. 크루즈의 자율주행기술, 최고 단계인 5레벨이죠, 이는 운행, 주차 모두 운전자가 필요없습니다. 로보택시 '오리진'은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서 시험운행을 진행했고 테스트도 마쳐서 시판을 앞두고 행정관청의 최종 허가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허가만 난다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저녁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50km 이하의 도로에서 운행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또 세계 최초 고속 운전용 시스템 '수퍼 크루즈'와 95% 핸즈프리가 가능한 '울트라 크루즈' 등이 GM의 주요 신차에 적용될 전망입니다.

이 외에도 GM은 대형 전기 화물차도 페덱스와 손을 잡고 시범운용하고 있고, 항공용.철도용 대형 연료전지 공급 사업으로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미래 사업으로는 자율주행을 넘어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자율주행 비행체 개발에도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GM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이 위협적인 이유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는 점인데요. 단순히 전기자동차 뿐 아니라 항공, 철도, 화물 트럭, 해상 산업 등 이동의 모든 분야를 확대하며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최근에는 록히드 마틴과 달탐사용 전기차도 만든다고 밝혔거든요. 모빌리티 산업 전체, 미국 시장에서 확보하는 기술과 데이터로 글로벌 시장 장악이 더욱 쉬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CES에서 GM의 전동화 계획이 조금 더 구체화될 수 있을 지 기대해봐야 겠네요.

뉴욕증시 A to Z, 조연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
월가 '2022 핫픽' GM…"모빌리티 플랫폼 혁신" [뉴욕증시 A to 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