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손정의 투자한 유망기업....상장 앞두고 대박 조짐

브라질의 인터넷 전문은행 누뱅크(Nubank)가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26억 달러(약 3조758억원)를 조달, 올해 5번째로 규모가 큰 IPO로 기록됐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누뱅크는 이번 IPO에서 2억8천920만주를 주당 9달러에 공모, 이런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공모가는 공모 희망가 범위(주당 8∼9달러)의 상단으로 결정됐다. 누뱅크는 수요가 예상보다 약하자 지난달 공모 희망가를 기존 주당 10∼11달러에서 20% 하향 조정했다.

공모가 기준으로 누뱅크의 기업가치는 415억 달러(약 49조945억원)로, 기존 브라질 최대 은행인 '이타우 우니방쿠'를 제치고 가장 몸값이 비싼 은행 반열에 오르게 됐다.

한국에서도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323410]가 시가총액(9일 종가 기준)이 30조5천52억원으로 KB금융[105560](23조9천505억원)을 앞서 은행주 시총 1위를 달리고 있다.

누뱅크는 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종목 코드 'NU'로 거래를 시작한다.

이번 IPO에는 소프트뱅크 그룹과 기존 투자자인 유명 벤처캐피탈 세쿼이아 캐피털, 헤지펀드인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이 참여했다.

다른 기존 투자자로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 중국의 텐센트(騰迅·텅쉰) 홀딩스 등이 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6월 누뱅크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

누뱅크는 이번 IPO 자금을 운전자본, 영업비, 자본적 지출, 인수·합병(M&A) 등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뱅크는 2013년 브라질에서 설립된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현재 브라질과 멕시코, 콜롬비아에서 고객이 4천800만명에 달한다.

당초 신용카드로 시작해 예금계좌, 투자플랫폼, 대출, 보험 등으로 서비스를 늘려나갔다.

올해 매출액은 10억 달러(약 1조3천300억원)로 지난해 5억3천500만 달러의 2배 가까이로 늘었다. 그동안 적자를 지속하다가 올 상반기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누뱅크의 이번 IPO는 시장집중도가 높은 남미 은행업에서 핀테크가 어떻게 기존 오프라인 은행들의 아성에 도전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2018년 12월 현재 브라질 5개 은행이 이 나라 전체 예금의 84%를 차지할 정도로 브라질 은행업은 집중도가 높다.

게다가 브라질 은행업의 순이자마진(NIM)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지난해 상반기 남미 상장사 582개사 중 가장 수익이 좋은 3개사가 브라질 은행일 정도였다고 저널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장진아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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