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율주행 대표 기업 모빌아이의 상장 소식에 국내외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오랜만에 상승세에 올라탔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를 내년 여름을 목표로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후에도 인텔은 모빌아이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빌아이 기업가치는 500억달러가 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소식에 이날 인텔 주가는 3.10% 상승한 52.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 자율주행 전문 기업인 모빌아이는 1999년 세계적인 석학 암논 샤뉴아 이스라엘 히브루대 교수가 설립한 회사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 세계 1위로 평가받는다. 인텔이 2017년 150억달러에 인수했다.

모빌아이 상장 소식에 미국 자율주행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에 올라탔다. Global X Autonomous & Electric Vehicles(DRIV) ETF가 대표적이다. DRIV ETF는 이날 3.10% 오른 30.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상품은 테슬라 엔비디아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애플 도요타 인텔 등을 담고 있다.

이 영향으로 국내 자율주행 관련주도 들썩였다. 시스템반도체 설계자산(IP)을 개발해 판매하는 칩스앤미디어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 주가는 8일 7.3% 오른 2만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초고화질 비디오 처리 기술에 필요한 IP에 특화돼 있다. 이 밖에 이미지신호처리 IP, 인공지능 기반 컴퓨터 비전 IP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전기차 시대가 다가올수록 칩스앤미디어의 IP가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될 수 있는 구조다.

이날 장중 만도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전문 자회사 HL클레무브가 지난 2일 공식 출범했다. 만도 주가는 이날 장 막판에 하락 전환해 0.52% 내린 5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회사 출범을 계기로 주가가 프리미엄을 받을 만한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