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올리고 생산설비 증설 규모, 예상보다 커졌다”
“현재 원료를 공급 중인 만성질환 치료제가 한 두 개만 성공해도 증설한 공장이 다 찰 수 있습니다. 실제 증설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혁수 에스티팜 팀장은 7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1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KBIC)’에 참석해 최근 진행 중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 생산 설비 증설 현황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에스티팜의 주력 사업은 리보핵산(RNA) 치료제의 원료로 사용되는 올리고의 위탁개발생산(CDMO)이다. 관련 매출은 지난해 450억원에서 올 3분기 누적 6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팀장은 “증권가 예상치에 따르면 올해 약 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장 증설도 지속하고 있다. 올리고핵산 치료제 적응증이 희귀질환에서 만성질환으로 확대되면서다. 작년 두 차례의 추가 증설을 결정한 데 이어 제2 올리고동 신축도 검토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추가 증설은 1차적으로 연내 완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팀장은 “당초 1차 증설에 1.8몰(mole·300~900kg) 규모의 장비 한 개를 넣을 계획이었는데 1개를 추가했다“며 “2차 증설에 사용되는 장비 역시 계획보다 큰 장비가 들어간다”고 했다.

항암백신 개발을 목표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사업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자체 지질나노입자(LNP) 기반 코로나19 mRNA 백신(STP-2104)을 개발하고 있다. 연내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델타 변이를 표적하는 ‘STP-2130’도 전임상이 거의 끝났다며 내년 3월, 1상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미크론 변이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답했다. 이 팀장은 “정부 및 K-mRNA 컨소시엄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다만 아직 관련 정보가 한정적이고, STP-2104를 기본형으로 염기서열만 바꾸면 변이에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STP-2104 개발을 선제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궁극적으로 회사의 mRNA 플랫폼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최근 열린 글로벌 컨퍼런스에 참석해 mRNA 관련 위탁개발생산 문의를 많이 받았다”며 “내년부터는 mRNA CDMO 사업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즈 치료제 ‘STP0404’는 현재 유럽(프랑스)에서 임상 1상 진행 중이다. 현재 막바지 단계로 내년 3월 종료 후 상반기 중 논문을 통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