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초 주주들에게 주당 1578원의 특별배당금을 지급했다. 특별배당금은 지난해 12월 중순 7만원대였던 주가를 1월 초 9만원대로 끌어올리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연말이 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삼성전자 특별배당금 지급 여부로 쏠리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특별배당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투자를 확대한 만큼 배당보다 인수합병(M&A) 등의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25일 1.47% 하락한 7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디램(DRAM)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최근 5거래일간 4.98%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갈 연말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배당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분기배당금까지 포함해 연말 주주를 대상으로 주당 1933원의 현금배당을 했다. 총 배당금만 13조124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총 배당금은 주당 2944원이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의 특별배당금은 2018~2020년 주주환원 방침에 근거했다. 이 기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 중 50%를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지난해 FCF가 30조원을 넘어서면서 일찌감치 특별배당 가능성이 점쳐졌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021~2023년 주주환원 계획을 내놨다. 이전 3년과 마찬가지로 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간 약 9조8000억원의 현금배당을 예정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3분기까지 7조3564억원의 현금배당을 했다. 남은 배당은 4분기 분기배당뿐이다. 올해 FCF도 지난해와는 상황이 다르다. 증권업계에서는 5조원 전후로 보고 있다. 총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24조4511억원이던 총 투자금액이 올 3분기까지 47조9954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도 배당 확대보다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파운드리 공장 투자 등에 20조원을 쓰겠다고 한 상황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특별배당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배당보다는 투자가 주가에 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연말 M&A 소식 등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