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첫 실적이 적자 또 주저앉은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상장 후 처음으로 내놓은 분기 실적에서 적자전환하며 주가가 상장 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카카오페이는 11일 3.32% 떨어진 1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4만원까지 하락하며 상장 후 최저가를 썼다.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몰렸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후 첫 분기 실적인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35억원) 대비 적자전환하며 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적자전환은 결제 인프라 확대를 위한 가맹점 프로모션과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를 위한 영업비용 증가 등이 겹친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분기 영업비용은 지난해 동기보다 56% 증가한 1159억원이다

표면상 적자전환이 악재로 해석된 듯 보이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거래액에 주목하고 있다. 3분기 거래액은 2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1% 늘어났다.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2019년 전년 대비 138.4% 늘어난 48조4000억원, 지난해에는 66조90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38.2% 증가했다.

올 들어 분기별로 보면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1분기 거래액은 22조8000억원, 2분기엔 2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엔 25조2000억원으로 증가폭이 급격히 줄었다. 카카오페이의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정당화하던 거래액 급증세가 주춤하면서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MTS 출시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MTS의 연내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손해보험사 인가 또한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거래액은 증가폭이 다시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MTS와 디지털 손보사를 통한 금융 서비스 부문 거래액이 늘어나면서 거래액이 다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론 코스피200 편입 여부 등 수급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