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팔아? 말아? 고민 깊어진 서학개미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0월 고용지표 호조 덕에 지난 5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0.56%, 나스닥지수 0.20%, S&P500지수는 0.37% 상승했다.

테슬라 팔아? 말아? 고민 깊어진 서학개미
미국 증시가 연일 고공 행진하면서 테슬라에 투자한 국내 ‘서학개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1222.09달러로 소폭(0.64%) 하락하긴 했지만 최근 한 달간 53.99%, 연초 대비로는 67.46% 뛰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하면 약 14배 급등했다. 차익 실현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수익률이다.

때마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의 10%를 매각할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어디에서도 월급을 받고 있지 않아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머스크는 테슬라 전체 주식 중 17%(2021년 6월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테슬라 전체 주식의 1.7%에 해당하는 물량이 매물로 쏟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투자 판단에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테슬라 목표주가 평균은 796달러로 현재가보다 35%가량 낮기 때문이다. 서학개미 중 일부는 이미 차익 실현에 나섰다. 지난 한 달간 테슬라 주식 3억1936만달러(약 38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테슬라 주식 155억9530만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 전체 주식의 1.29%에 달하는 규모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전통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테슬라 주가가 마냥 오르긴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과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경쟁 업체들이 쉽게 따라잡기 힘들 것”이란 낙관론이 공존하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