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부족 우려에 유가가 80달러대를 유지했다.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2달러(0.15%) 상승한 80.64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전일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종가기준 80달러를 넘어선 후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WTI 가격은 81.62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저점은 79.47달러 수준이었다.

이와 달리 12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대비 0.23달러(0.3%) 내린 배럴당 83.42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2021년 12월물과 2022년 12월물 원유선물 간의 프리미엄이 8.50달러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점에 주목했다.

그만큼 단기에 인도하는 선물 계약을 선호하는 것으로 시장에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음을 반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단기 원유 인도물에 대한 높은 프리미엄은 강한 수요와 제한된 공급으로 인한 심각한 공급 부족을 의미한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석유 생산을 늘려 대응할 의지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한 유가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세계 경제 성장세가 모멘텀을 잃고 있다는 분석은 유가 상승세에 부담 요인이 됐다.

이에 브렌트유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9%로 지난 7월 전망치보다 낮추고, 내년에도 성장이 4.9%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가격이 과도하게 올랐다는 인식도 나타나고 있다.

액티브트레이드 기술적 분석가 피에르 베이레는 "유럽과 아시아의 에너지 위기가 시장 수요를 크게 지지했지만 원유에 대한 조정이 다가올 수 있다"며 "80달러에 도달한 후 추세가 둔화됐고,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가 약세를 보인 점은 기술적 조정이 곧 이뤄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높은 에너지가격이 성장 예측을 낮추면서 시장이 약간 위축됐다"며 "시장이 상당히 과매수 상태"라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