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투자자들의 관망세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8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2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61포인트(0.05%) 오른 35,117.6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9포인트(0.11%) 떨어진 4,514.8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4.77포인트(0.36%) 밀린 15,319.56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주시하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지북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나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참고 자료가 된다.

델타 변이의 확산 등으로 최근 고용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오는 9월 예정된 FOMC에서 연준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인 테이퍼링을 발표할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최근 들어 10년물 국채금리도 1.36%대까지 올라섰다.

9월 초 1.30%를 밑돌던 데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조정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투자 은행들은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다.

이날 UBS는 S&P500지수의 올해 말과 내년 말 전망치를 각각 4,650, 4,850으로 상향했다.

기존 전망치는 각각 4,400, 4,650이었다.

다만 지수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 추가 상승 여지는 크지 않다.

바클레이즈도 전날 올해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4,400에서 4,600으로 상향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0% 이상 올랐고, 통상 9월은 연중 증시에 가장 부정적인 달이다.

더구나 증시가 올해 들어 5% 이상 조정 없이 계속 오름세만 지속해와 투자자들은 델타 변이가 미칠 경제적 여파 등을 주시하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10% 이상 급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안정된 모습이다.

이 시각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베이스 기준으로 1%가량 하락한 46,234달러 근방에서 거래됐다.

페이팔의 주가는 회사가 일본의 선구매 후지불(BNPL) 업체 페이디를 27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해 0.17%가량 하락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미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베이스의 수주 내 출시할 계획인 이자 발생 상품에 대한 사전 해명 요청서인 '웰스(Wells) 노티스'를 받았다고 밝혀 3% 이상 하락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JP모건이 하반기 구독자 증가 기대 등을 이유로 목표가를 기존 625달러에서 725달러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0.16%가량 올랐다.

미국 제약사 캐드먼의 주가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가 1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70% 이상 폭등했다.

업종별로 유틸리티, 에너지, 부동산, 필수 소비재 관련주가 오르고, 자재, 기술, 헬스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성장 둔화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ING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글로벌 매크로 담당 리서치 팀장은 "미국 경제의 성장 전망에 대해 더 조심스러워지고 있다"라며 "사람들이 성장 전망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끊임없이 오르기만 하는 성장률을 볼 수 없다는 증거들이 일부 가격 조정과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증시는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85% 떨어졌고, 영국 FTSE100지수는 0.31% 밀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63% 하락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올랐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2% 오른 배럴당 69.25달러에,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1.10% 오른 72.48달러에 거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