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델타 변이 확산 우려에도 소폭 반등하며 출발했다.

20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48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5.72포인트(0.36%) 상승한 35,019.8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67포인트(0.42%) 상승한 4,424.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3.54포인트(0.57%) 상승한 14,625.33을 나타냈다.

주가지수는 전일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8월 상승폭의 대부분을 반납했지만 이날은 소폭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미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코로나19 확산, 기업 실적 등에 주목하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과 미 연준의 테이퍼링 우려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승과 하락이 엇갈리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들어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1.23%대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선호에 채권 가격이 올랐다.

채권 가격이 오르면 국채수익률은 하락한다.

이날 크게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 발표는 없다.

다만, 델타 변이 확산이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가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오전에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가 수요를 둔화시키고 GDP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빠른 테이퍼링을 요청한 의견을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가장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델타 바이러스의 경로"라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델타 변이를 자세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카플란 총재는 앞서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9월에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하고, 10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델타 변이 확산세는 여전히 증시의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4만3천827명으로 2주 전보다 44% 증가했다.

일일 평균 사망자수는 911명으로 2주 전보다 108% 증가했다.

애플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사무실 복귀 시기를 내년 1월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의 휴 김버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매우 강하지만, 고르지 않은 글로벌 성장 시기를 볼 것"이라며 "정부의 반응은 세계 여러 곳에서 다르게 나타나지만, 인플레이션이 더 고질적인 것으로 판명되면, 연준이 얼마나 빨리 긴축을 해야 하는지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새로운 슈퍼컴퓨터용 칩을 공개하고, 사람과 유사한 모습을 한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1%대 상승했다.

엔비디아도 2%대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1%대 올랐다.

화이자와 모더나도 1% 안팎으로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헬스, 산업재, 소재, 기술, 통신, 유틸리티 관련주가 상승했고, 에너지, 금융은 하락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독일 DAX지수는 0.07%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0.17%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13%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1% 내린 배럴당 62.86달러에,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92% 하락한 65.84달러에 거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