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델타 변이 우려와 달러 강세에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1.77달러(2.7%) 하락한 배럴당 63.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델타 변이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원유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델타 변이로 사람들이 여행을 자제할 경우 원유 수요가 더욱 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속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4만893명으로 2주 전보다 47% 증가했다.

일일 평균 사망자수는 809명으로 2주 전보다 97% 증가했다.

전일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휘발유 재고는 애널리스트들의 감소 예상과 달리 69만6천 배럴 증가했다.

원유 시장에서는 휘발유 재고 증가는 최근 원유 수요 둔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아직 3주 정도 남았지만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걸릴까 두려워 여행을 자제할 수 있어 미국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이 어떤 서프라이즈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선호로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유가 하락에 한몫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이 높아지고, 원유에 대한 수요는 줄어든다.

최근 원유시장에서 수요 감소 우려가 큰 가운데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요에 대한 불안은 더욱 커졌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엘람 수석시장 분석가는 "중국을 비롯한 여러 곳의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른 규제로 유가 하락이 진행되고 있다"며 "WTI 60달러, 브렌트유 64달러선이 지지선이 될 수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