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사옥/ 사진 제공=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 사옥/ 사진 제공=동아에스티
증권가는 11일 동아에스티에 대해 중단기 이익 증가 요인은 제한적이지만 ‘DMB-3115’의 상업화 가능성을 감안해, 중장기적으로 주가수준(밸류에이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동아에스티는 DMB-3115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첫번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올 2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4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에 따르면 임상 진행을 위한 연구개발비용 및 판매관리비가 늘었지만, 전문의약품(ETC) 부문 매출 증가가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ETC 매출은 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1% 늘었다. 반면 해외 사업부와 의료기기·진단 부문 매출은 각각 350억원,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증권가는 ETC 부문의 매출 증가는 하반기에도 지속되지만 큰 폭의 실적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다만 후보물질(파이프라인) 연구개발 투자 확대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단기 이익증가 요인이 제한적이긴 하나, 중장기적으로는 동아쏘시오그룹의 연구개발(R&D) 역량 확충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상승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동아에스티는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에 따라 희석효과(1차 전환가액 8만6800원 기준 희석율 13.6%)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혜린 연구원은 “조달 자금 중 일부(420억원)가 DMB-3115 임상 비용으로 투입될 예정인 만큼, 신약 상업화 가치로 충분히 상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동아에스티는 DMB-3115에 대해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체코 에스토니아 조지아 등 유럽 9개국에서도 3상을 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에는 인도 제약사 인타스와 DMB-3115에 대해 글로벌 주요국(한국, 일본 일부 아시아 국가 제외) 관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연구원은 “계약기간 및 경상기술료(로열티) 비공개로 상업화 가치 산출은 어렵다”면서도 “스텔라라의 글로벌 매출이 지난해 기준 8조원을 웃돌고 있고, DMB-3115의 글로벌 임상 3상이 개시되며 ‘퍼스트 시밀러’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는 임상 성공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가 대부분 내년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계약금 115억원 중 일부는 올 3분기 매출에 반영된다고도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DMB-3115를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가 만료되는 시기에 맞춰 미국 2023년, 유럽은 2024년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

동아에스티는 이 외에도 연내 대동맥판막석회화증 치료제(DA-1229) 미국 임상 2·3상을 개시한다. 당뇨치료제(DA-1241)도 미국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과민성 방광 치료제(DA-8010)는 국내 임상 3상을 위한 장기독성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에스티팜의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및 임상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할 예정이다. mRNA 외에 신규 신약 플랫폼에도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도희 기자